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 퇴진 요정 김민식 피디의 웃음 터지는 싸움 노하우
김민식 지음 / 푸른숲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퇴진 요정 김민식 피디의 웃음 터지는 싸움 노하우!


김민식 피디의 책 <내 모든 습관은 어행에서 만들어졌다>,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으면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밝고 씩씩하게 이겨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며 해봐야 직정이 풀리는 딴다라 피디.

단지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MBC PD에 지원했다가 덜컥 합격해 버린 유쾌한 남자.

나는 때때로 기분이 가라앉고 의욕이 없을 때 김민식 피디의 유튜브 방송을 보면서 기분전환을 한다.

이번에 만난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는 공영방송 MBC라는 자부심에 가득했던 예능 피디인 저자가 청와대를 등에 업은 회사 사장님과 그의 호위무사들의 퇴진을 요구하며 노조 부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질 게 뻔한 싸움에 물러서지 않고 신나게 한 방 먹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햇병아리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며 결과에 불이익을 주지 않던 공영방송 MBC라는 자부심이 강했던 저자.

남을 웃기기 좋아해 예능 피디로 입사해 딴따라 기질을 발휘하며 상도 받았고 드라마 연출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2012년 청와대를 등에 업고 공영방송이라는 의미가 퇴색하게 하는 회사 사장과 호위무사들의 퇴진을 요구하며 MBC 노조 부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삶의 변화하기 시작한다.

예능을 만들고 드라마 연출하며 행복해하던 그는 그동안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노조에서 얼결에 감투를 쓰게 되면서 대기발령 및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받고 연출의 길이 막히게 된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매번 권력앞에 지면서도 체념하고 순응하지 않으며 동료들과 싸워 이기기 위한 웃음 터지는 싸움을 한다.




고분고분 참거나 순응하지 않은 덕에 즐거운 인생이 시작되었다는 무한의 긍정성.

나를 괴롭히는 인간을 만나면 '그래서 이 양반은 내게 또 어떤 행운을 안겨줄까?' 생각한다는 저자를 보면서 생각의 역발상으로 오히려 아픔으로 괴로워하기 보다는 나에게 또다른 행운의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 시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많이 아파하고 힘겨운 추억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로인해 나의 내면이 성장하고 오히려 아이를 더 자유롭고 활동적으로 키울 수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꿔 생각하니 신기하게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이기기보다는 지는게 일반사이고 함께 일하던 노조의 선배들과 동료들이 한직으로 밀려나고 결국엔 해고의 칼날에 회사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가슴 아프지만 들판의 잡초처럼 꿋꿋하게 살아남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투쟁하는 저자를 긍정의 아이콘으로 인정하고 싶다.
방송을 만든다는 일에 대한 자부심, 동료애의 끈끈함은 회사 다니던 시절을 생각나게 해서 많은 공감이 되었다.

싸워야 할 때 달아나지 않고 결과를 알 수 없는 승패에 집착하기 보다는 과정을 즐기고,

때론 처참하게 지더라도 그것 역시 받아 들이겠다는 자세로 살면 도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기는 싸움만 하려고 들면 승산이 없을 때마다 도망가게 되고, 인생에서 배우는 게 없고 남는 게 없다.

지는 싸움에서 더 크게 얻을 수 있기에 당당하게 싸우자.


 

직장 내 스트레스와 고단함, 상사와의 불화, 괴롭힘 등 막다른 길에 선 모든 사람들의 피해야 할까? 싸워야 할까?의 물음에 '싸워야 할 때 달아나지 않는 것은 인생에 대한 예의다' 라며 당당하게 말하는 저자로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웃으면서 버티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살아있는 순간은 다 배워야 할 때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이 즐거워야 한다.

오늘이 즐거우려면 오늘이 새로워야하고, 어제 몰랐던 걸 오늘 깨달아야 한다.

즉 즐거운 삶을 위해서는 매일 배워야한다. 세상을 바꾸려면 세상을 긍정하라는 저자의 모토는 나의 생각과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

인상 깊었던 <MBC 프리덤> 뮤직비디오 영상,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영화를 통한 관객과의 대화, 공연을 통한 집회는 우리 세대의 데모와는 확실히 다르게 신선하고 즐겁고 독특해서 좋았다.

구호는 간단하고, 싸움은 재미있고, 메세지는 공정하게~ 한 수 배웠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삶이 많이 힘들었을텐데도 고통이 내게 주어진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을 믿으며 고통을 극복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라는 긍정의 화신~ 딴따라 피디 김민식를 응원한다.

불의에 맞서다 보면 언젠가 노동자가 행복한 나라, 백수가 행복한 나라, '을'이 행복한 나라,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 믿는다.


 


'불의를 피해 달아난다면, 훗날 스스로를 마주할 수 없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