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조선을 떠받친 작은 거인들 - 장애를 극복한 조선 시대 인물 이야기 지구의아침 역사 1
정창권 지음, 우연이 그림 / 지구의아침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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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조선을 떠받친 작은 거인들>은 한국출판문화 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도서로 장애를 극복한 조선 시대 인물 이야기를 다룬 초등생의 눈높이에 맞춘 역사 인물 동화이다.

장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분과 장애를 뛰어넘어 각자 분야에서 빛나는 조선의 별이 된 12명의 작은 거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장애가 있다면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조차 쉽지 않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하겠지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오히려 장애인이라 하여 차별이나 천대를 받지 않았고 실력에 따라 높은 관직에도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노비 출신 발명왕 장영실을 생각하면 더 이해가 쉽지 않을까싶다.


 

 

 

 

 

 

눈이 멀어 가도 백성만을 생각했던 안질을 앓던 세종 임금, 등이 굽은 정승 허조, 외다리 정승 윤지완, 듣지 못 하는 판서 이덕수, 두 다리가 불편한 장수 황대중, 악기의 마음마저 읽을 줄 아는 거문고 명인 이마지, 눈은 안 보여도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꾼 통영동이, 한쪽 눈의 괴짜 화가 최북, 눈이 보이지 않지만 약밥으로 집안을 일으킨 이씨 부인, 키와 몸이 작지만 최고의 씨름군 안응국, 말은 못해도 침묵으로 만든 최고의 검 탄재, 말 더듬는 머슴 시인 이단전

총 12명의 조선의 별이 된 거인들의 짧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인전을 꾸준히 읽어왔던 아이는 장애인을 다룬 인물이야기는 처음인데,

이중에서 세종 임금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들어보는 인물들이라며 호기심을 보인다.

초등생의 눈높이에 맞춘 짧은 내용의 역사 인물을 그린 동화라 지루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다.

이야기의 핵심을 표현한 재미있는 그림과 각각의 이야기는 인물들에 대해 짧지만 핵심적인 생애를 그리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동적이다.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 임금은 아이가 존경하는 위인이라 두 말할 필요도 없고, 이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위인은 두 다리가 불편한 황대중 이야기란다.

왜 두다리가 불편하게 되었을까 제목에서도 궁금증을 일게 했는데 한쪽 다리는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왼쪽 허벅지살을 베어 낸 뒤 절게 되었고, 나머지 다리는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의 휘하로 들어가 한산대첩에서 왜군과 맞서 싸우다가 적의 총탄에 맞아 양쪽 다리를 절게 되었다.

어머니와 나라를 위한 다리라 하여 효건, 충건 그래서 양건이라 불렸다.

아무리 효심이 극진해도 자신의 살을 베어 드리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며 놀랍단다.

시각장애인이면서 악기의 마음마저 읽을 줄 아는 거문고 명인 이마지가 신기하고, 어떻게 눈이 보이지 않는데도 악기의 상태까지 알 수 있을까? 궁금하단다.

음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악기도 몸살을 앓는다는 것.

사람과 같아서 부지런히 연습한 뒤에는 푹 쉴 수 있도록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시각 장애인들이 궁중에서 연주하는 관현맹인으로 직업을 가질 수 있었고, 신분을 뛰어넘어 음악으로 친구를 맺어지는 것을 보고 조선시대를 조금씩 이해하는 시간도 되었다. 



 

 

 

 

 

한쪽 눈으로 더 넓은 세상을 그린 괴짜 화가 최북 또한 인상적이다.

중인 신분으로 아무리 어려운 형편이라도 양반에게 그림을 팔지 않았고, 자신의 그림을 진정으로 이해해서 구하러 오는 사람이 없다면 그림을 그리지 않았던 그의 강한 신념이 마음에 든다.

말은 못하지만 물건을 감식하는 뛰어난 눈과 칼 만드는 재주를 가진 대장장이 탄재는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과 소통할 수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던 아전과의 이야기는 그 마음이 공감되어 슬프고 마음이 아팠다.

말 더듬는 머슴 시인의 멋진 시와 신분이나 빈부를 따지지 않고 작품을 평가해준 이덕무와의 관계.

시를 통한 신분을 초월한 소통들도 참 보기 좋았다.

귀한 집안에서 태어난 눈이 멀게 되었지만 가난한 선비의 집에 시집가 약밥을 만들어 팔면서 집안을 일으켜 세운 여장부 이씨부인 또한 같은 여자라서 그런지 나는 더 끌리더라,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조선시대 장애인을 다룬 인물이야기라 집중해서 재미있게 읽고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평소 잘 안되는 것이 있으면 엄마탓을 하거나 남탓을 하는 아이가 장애를 가진 위인들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탐탓을 하기 이전에 나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보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열심히 자신의 재능을 펼치며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 나라를 위해 자신을 바치는데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가지고 태어난 우리는 더 열심히 이웃에게 베풀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몸에 있는 장애는 삶을 살아가는데 결코 극복할 수 없는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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