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멀어 가도 백성만을 생각했던 안질을 앓던 세종 임금, 등이 굽은 정승 허조, 외다리 정승 윤지완, 듣지 못 하는 판서 이덕수, 두 다리가 불편한 장수 황대중, 악기의 마음마저 읽을 줄 아는 거문고 명인 이마지, 눈은 안 보여도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꾼 통영동이, 한쪽 눈의 괴짜 화가 최북, 눈이 보이지 않지만 약밥으로 집안을 일으킨 이씨 부인, 키와 몸이 작지만 최고의 씨름군 안응국, 말은 못해도 침묵으로 만든 최고의 검 탄재, 말 더듬는 머슴 시인 이단전
총 12명의 조선의 별이 된 거인들의 짧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인전을 꾸준히 읽어왔던 아이는 장애인을 다룬 인물이야기는 처음인데,
이중에서 세종 임금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들어보는 인물들이라며 호기심을 보인다.
초등생의 눈높이에 맞춘 짧은 내용의 역사 인물을 그린 동화라 지루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다.
이야기의 핵심을 표현한 재미있는 그림과 각각의 이야기는 인물들에 대해 짧지만 핵심적인 생애를 그리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동적이다.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 임금은 아이가 존경하는 위인이라 두 말할 필요도 없고, 이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위인은 두 다리가 불편한 황대중 이야기란다.
왜 두다리가 불편하게 되었을까 제목에서도 궁금증을 일게 했는데 한쪽 다리는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왼쪽 허벅지살을 베어 낸 뒤 절게 되었고, 나머지 다리는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의 휘하로 들어가 한산대첩에서 왜군과 맞서 싸우다가 적의 총탄에 맞아 양쪽 다리를 절게 되었다.
어머니와 나라를 위한 다리라 하여 효건, 충건 그래서 양건이라 불렸다.
아무리 효심이 극진해도 자신의 살을 베어 드리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며 놀랍단다.
시각장애인이면서 악기의 마음마저 읽을 줄 아는 거문고 명인 이마지가 신기하고, 어떻게 눈이 보이지 않는데도 악기의 상태까지 알 수 있을까? 궁금하단다.
음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악기도 몸살을 앓는다는 것.
사람과 같아서 부지런히 연습한 뒤에는 푹 쉴 수 있도록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시각 장애인들이 궁중에서 연주하는 관현맹인으로 직업을 가질 수 있었고, 신분을 뛰어넘어 음악으로 친구를 맺어지는 것을 보고 조선시대를 조금씩 이해하는 시간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