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고쳐 주는 아이 그래 책이야 25
박선화 지음, 김완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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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 저학년일 때는 행운이 없다며 말해곤 했는데 고학년이 되면서 친구들이 갖고 싶은 물건을 쉽게 얻는 것을 보고 은근히 부러워하는 말을 한다.

그럴 때마다 돈이 없어서 그런것이 아니라 우리집은 어려운 경우를 대비하고 효율적으로 돈을 쓰는 경제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득하기 바쁘다.

단지 가진 것이 많다고, 외식을 자주 하고, 갖고 싶은 것을 척척 사주는 것이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라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며 가치를 느낄 수 있어야 행복하다고 알려준다.

고개를 끄덕이지만 아직은 그것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마침 아이에게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전달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동화를 만났다.

행복, 꿈, 일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초등 창작동화 <일기 고쳐 주는 아이>

 

쓰기를  싫어하는 우리아이 또한 다른 아이들처럼 단답형 3줄이면 끝나는 일기를 썼기에 일기 고쳐 주는 현재같은 아이가 있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며 책에 빠져든다.

 

 

 

 

 

현재는 단체 티셔츠 비용을 달라는 이야기를 꿀꺽 삼켰다.

비가 오면 일을 하지 못하는 아빠,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는 엄마. 우리집 형편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돈 벌 궁리를 하던 현재는 친구들의 일기를 고쳐주거나 대신 써주는 일을 하게 된다.

그중에 친구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명품 옷으로 도배를 하고, 맨날 랩을 흥얼거리고 다니고, 공부하기 싫어하는 준모의 일기를 대신 써주기로 한다.

 

 

 

 

 

바람이 심하게 불던 어느날 골목을 굴러다니던 깡통을 시원하게 차고 난 후 골목길에서 낯선 아저씨를 만나게 되는데 아저씨에게 낡은 일기장을 산 현재는 일기장에 준모의 이름을 쓰고나자 신기한 일을 겪게 된다.

준모의 삶을 대신 살게 되는 신기한 이야기 속으로 go go~

 

 

 

평소 부러워하던 친구와 삶을 바꿀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현재의 형편으로는 꿈도 꿔보지 못한 골프 연습, 수영 개인 강습, 첼로 과외, 옷 쇼핑, 주말에 외국 여행을 하는 준모의 삶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화려하지만 나의 꿈, 의견과는 무관하게 부모의 계획에 설계된 마치 꼭두각시처럼 사는 삶을 살아야할 것인지,

아니면 가난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존중하고 꿈을 지지해주는 그런 삶을 살아갈 것인지 그것이 문제로다~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현실에 대한 불만은 가지고 있으며, 겉으로 보이는 삶과 실제 삶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일기장을 통해 진짜 나를 만나게 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결혼전 나의 미래의 남편은 진짜 동화속에서처럼 백마탄 왕자를 만날 수 있으리란 상상속에 살았던 나의 철없던 시절이 생각나 씁쓸한 웃음이 지어진다.

아이는 평소 불평했던것과 달리 지금의 자신에게 그런대로 만족하고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아본다는 생각은 안했단다. 

그래도 생각해 보라고 했으니 어떤 대답이 나올지 사뭇 궁금하다.

 

 

 

 

 

 

 

 

준모의 삶을 살고 있는 현재, 현재의 삶을 살고 있는 준모.

서로는 그런 삶을 만족해하고 있을까?

나름 준모도 현재의 삶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는데 특히 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랩가사는 쏙쏙 들어온다.

오로지 공부와 학원을 전전하며 공부에 올인하며 꿈을 잃어가는 우리 아이들,

나의 꿈은 바로 너야. 네가 나의 꿈이야. 라며 아이에게 모든 기대를 거는 부모님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속내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나도 그런 시절이 있음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다.

나름 아이의 꿈을 존중해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음속에 공부를 쿨하게 놓을 수 없었던 속내에 살며시 부끄러움이 찾아든다.

 

 

현재는 점점 자신의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 거리고....그러던 중 식당에서 일하는 엄마와 마주하게 되는데

잊고 있던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슬며시 고개를 든다.

그리고 골프를 시키겠다는 준모 아빠의 결심으로 유학을 떠나게 될 상황에 놓인 현재.

과연 현재는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진짜 나는 누굴일까?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뭘까? 나의 진정한 꿈은 뭘까? 묻고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갖을 수 있다.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도 서로의 삶이 바뀌는 부분이란다.

만약 삶을 바꿀 수 있다면 축구를 잘하는 친구와 바꿔보고 싶단다.

축구를 좋아하고 왠만큼 잘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더 잘하는 친구를 부러워하고 있었구나 아이의 진심을 알 수 있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다시금 꺼내서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특히 준모가 쓴 꿈에 대한 랩에 공감해서 흥얼거리며 신나게 따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단순한 문장을 현재가 손만 대면 예술로 변화는 글솜씨가 진정 부러웠다.

내가 즐겁게 잘할 수 있는 것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다.

다른 아이의 삶을 대신 살아본다는 신기한 경험.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 가족에 대한 사랑, 행복의 가치는 어디에 두어야하는지 아이와 많은 대화와 생각을 할 수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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