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키큰하늘 1
이은재 지음, 김주경 그림 / 잇츠북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도 심상치 않은데 아이가 미로 속 틀을 깨고 나오는 그림이 인상 깊다.

한창 사춘기 증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아이를 자연스레 연상케한다.

<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자아 형성기에 있는 사춘기 아이, 초등 고학년이 읽어보면 좋을 창작동화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공부 스트레스, 매일 반복되는 무료한 학교생활로 지쳐가는 사춘기 소년의 억눌렀던 분노와 불만들을 표출하며 진정한 자아을 찾는 과정을 다룬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나~라는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던 아이의 모습이 생각나는데, 부모의 과보호의 그늘에서 벗어나 아이들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고 그것을 헤쳐나가는 힘과 용기를 기를 필요가 있음을~

설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약한 존재가 아님을 이야기한다.

 

 

 

 

 

 

13살 기적은 10년 만에 기적처럼 태어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생은 연년생 용하다~ 아이는 이름이 재미있다며 연신 불러본다.

엄마는 유년시절 자신에게 무관심했던 부모처럼 되지 않겠다며 기적과 하다를 특A급으로 키우겠다며 매사 기적과 하다를 감시한다.

엄마의 지나친 기대와 잘못된 방식의 사랑, 공부 스트레스로 점차 괴물이 되어간다.

엄마는 못하는 게 없는 만능이었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읽는 데는 아주 서툰 게 분명하다.

그나마 공부를 못해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예뻐해 주고 자신의 편이었던 할머니마저 치매가 걸려 기적을 알아보지 못한다.

기적은 어디든 마음 두고 의지할 데가 없이 외롭고 힘들다.

 

 

 

 

 

 

 

기적은 엄마가 하라는 대로만 잘 따라오면 뭐든 된다며 엄마가 조종하는 로봇처럼 살아왔지만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엄마가 바라는 특A급 아들이 아닌 D급도 되지 못했다.

학교에선 학생들에겐 무관심하고 오직 자신의 인생을 즐겁게 살아갈 궁리만 하는 선생님,

친구들은 자신들의 기분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하며, 한심한 마마보이와 샌님 취급을 해서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기적을 진심으로 대해 주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믿었다.

엄마와 선생님 모두 거짓말쟁이일 뿐이다.

 

 

어른들이 어른다운 척, 언제나 옳은 척하지만 기적의 눈에는 어른답지도 옳지도 않다는 내용에서는 혹시나 나도 아이에게 은연중에 그렇게 비치도록 강요하고 행동하지 않았나 되새겨보기도 했다.

아이는 기적의 엄마처럼 우리 엄마가 학원가라~ 공부해라~ 감시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안심이 된단다.

 

 

 

 

 

 

 

내 속에서는 늘 뜨거운 뭔가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던 것도 미움받고 눈 밖에 나는 게 두려워서 속으로만 꾹꾹 참으며 지내왔다.

그래서 기적은 진짜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나 자신에게 솔직해질 용기~ 미움받을 용기~

 

 

 

우리 아이가 학기 초만 되면 선생님과의 신경전을 벌인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평소에 바른 말을 따박따박 잘하는 우리 아이가 혹시나 선생님에게 눈에 가시처럼 생각하면 어쩌지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우리 아이는 솔직하고 당당하게 얘기를 한단다.

그래서 선생님과 친해지는 시간을 갖고 확신이 들면 선생님에게 마음을 연다는 것이다.

나는 선생님께 미움받을까 봐 불합리한 것도 말하지 못하는 소심한 면이 있는데 아이는 나를 닮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지금은 아이의 방법을 지지하며 응원한다.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불만과 분노의 괴물이 표출하면서 선생님이 아끼는 바이크에 페인트칠을 하게 되고,

그 두려움과 엄마에 대한 불만으로 할머니와 함께 가출을 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엉망진창 가족은 속풀이캠프를 열게 되는데....

과연 기적은 가족과 선생님과 화해를 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을까?

 

 

"우린 존재만으로도 서로에게 기적인 것 같아요.

그걸 진즉 알았으면 괜한 욕심으로 상처 주지 않았을텐테......

미안해요, 나의 소중한 기적들!"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하면 실수나 실패를 하면서 시간은 낭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직접 부딪치면서 얻는 진짜 내 것은 없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인데 말이다.

공부가 모든 것인 양 부모의 욕심에 아이들에게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았는지, 아이를 마냥 어리게 생각하여 온실 속 화초처럼 보호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게 된다.

아이에게도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책임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아이들의 마음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가족의 의미, 부모로서의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삶이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선물이듯 값지고 보람되게 살도록 노력하자.

초등 고학년에게 추천하고 싶은 동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