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Ready Jump 1 (워크북 별매) Get Ready Jump 1
조셉 크리스토퍼 지음 / 제이플러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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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DVD를 틀어주거나, 짧막한 이야기가 있는 영어책을 읽어주는 게
전부였던 내게 jump Get Ready는 현 주소를 살짝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준 책이다. 롤플레이를 해 볼만한 내용을 중심으로 CD를 듣고
있었는데, Listen and choose 부분에서 어렵지않게 정답그림을 손으로
가리키는 딸아이를 보고 혼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물론, 선택이 50%의
확률을 가지고 있는 2개의 보기였다는 걸 간과할 순 없지만, 도치맘으로
서는 그저 재미있고 희안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첫만남이 이뤄진 이 책은 구성적인 면이 어학원의 교재와 비슷하다.
그 얘기는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배우는 사람에게도 탄탄한 교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먼저, 대화내용에서 단어를 바꿔가며 롤플레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몇개의 보기를 그림과 함께 제시하고 있어 연습이 용이했다. 또,
단어를 따라쓰는 부분과 내용 채우기 및 단어 퍼즐 등 활용된 문제유형도
제공하고 있어 재미있게 복습할 수 있다.

본 교재도 흡족했지만, 워크북 또한 마음에 들었다. 어느정도 영어로 읽고
이해하는 초등생이라면 올바른 답변이나 잘못된 스펠링을 골라내는 문제는
좋은 테스트가 될 듯하다. 본 교재 역시Unit별로 날짜를 기입하는 란이 있어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unit 한개씩 따라하다보니, 뿌듯함도 생겨 좋았다.
가끔씩 나타나는 게임(주사위 놀이 및 게임판 등등)페이지는 아직 글쓰기
에 미숙한 아이와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오히려 놀이를 핑게삼아 영어를
접하게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즐거움이었다고나 할까...

영어교육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넘쳐나는 교재들 속에서 정말 괜찮은 책을
선별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전문가도 아닌 부모의 눈으
로 좋은 교재를 찾기란 더욱 그렇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만난 책은 대화
내용도, 롤플레이 활용면에서도, 그리고 이후에 쓸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또
다시 활용해 볼 만하다는 점에서도, 내겐 반가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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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플까봐 꿈공작소 5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이승숙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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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좋게도 가족의 죽음을 처음 본 때가 20대 중반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이별은 할머니,할아버지,외할아버지까지 세 번이 전부...
성인이 된 나에게 죽음이라는 것은 무한히 두려운 그 무언가였다.
눈물을 흘리는 이유가 망자에 대한 그리움인지 남겨진 나에 대한 연민인지
가끔은 헷갈리지만, 지극히 어두운 슬픔임에는 틀림없다.

'마음이 아플까봐'의 주인공인 소녀는 할아버지의 빈 의자를 통해, 순간
함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느끼지만 이내 자신의 마음을 유리병에 담아
그 슬픔을 외면해버린다. 직접적인 죽음도, 느껴지는 슬픔도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인데... 그림 속 빈 의자를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누군가의 빈자리... 이야기 속 소녀는 그런 슬픔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어린
것이 아니었을까?

다시 그 의자에 앉아 환한 웃음을 되찾은 소녀...아니 이내 커버린 여인...
작은 병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는 설정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있다면 한번쯤 사용해보고 싶을 정도로 좋은 아이디어인 듯 싶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그 상황을 잘 받아들여 견뎌내는 것도 중요한 법!
물결이 일지 않으면 좋으련만, 잔잔한 호수도 늘 평온하지는 않으니 그저
물흐르듯 그렇게 함께 성장하며 사는 거려니... 체념해본다.

아직 더 많은 이야기를 이해하기엔 턱없이 어린 우리 딸아이... 할아버지의
빈의자에서는 눈이 벌겋게 되어 다음이야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슬픔
이란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것인가 보다. 다시 마음을 꺼내고 싶어하는
소녀를 보며 "너무 작은 병에 담아서 그렇지."라며 말을 보태는 녀석때문에
웃으며 함께 읽을 수 있었던 예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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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 - 내 인생 첫 번째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
전성호 지음 / 올댓컨텐츠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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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제목에서처럼 그냥 일기책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3년 일기장이라는 점이다.

꾸준히 적는다면, 후에 3년동안 같은 날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눈에 읽어볼 수 있다는 장점!!

날짜만 적혀있어서, 아무때나 시작해도 만~3년을 채울 수 있는 일기책.

^^ 꼭 1월1일부터 시작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탈피할 수 있어 좋았다.



 

매일매일 일기를 쓴다는 건, 내게 쉽지않은 일이긴 하다.

개학식이 다가와 방학동안의 일기검사때문에 몰아서 몇권을 쓴 적은 있어도...

꾸준히 하루일과를 정리하는 기분으로 진정한(?)일기를 쓴 기억은

...누군가를 짝사랑하던 사춘기시절이 전부였기에^^;;

 

 

이토록 미숙한 내게, 다행스럽게도 짧은 공간과 무엇을 적어야할지를 제시하는 문구들이

있어서 글쓰기가 무척이나 편했다.

사실/ 느낌/ 감사/ 교훈/ 결심/ 의 순으로 하루에 5줄의 공간을 할애하고 있다.

물론, 일기라는 것이 어떤 틀에 맞춰서 쓸 필요는 없지만,

어떤 기준들이 제시되어 있어서 간단하게 메모수준으로 적어도, 대충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일기쓰기에 살짝 맛이 들어, 마트에서 과감히(?) 천원짜리 스티커를 구입!

데코레이션해주는 정성까지 ㅎㅎㅎㅎ)

 

추억이지만... 예전엔 다이어리꾸미기에 한창 열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툭~치면 우수수 스티커가 가방속에서 떨어지고, 반짝이펜, 형광펜 등 종류별로 펜이 가득했었다.

그런데, 지금...이런 스티커 쪼가리(?) 사는 것에 몇번을 고심하며 장바구니에 넣는 아줌마가 되어 있을 줄

그 시절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ㅠ.ㅠ 에휴~



아무튼, 이런 저런 생각을 떠오른다.

 

참!

심심한 줄줄이 페이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 채워넣을 공간만 있다면 너무 부담백배니까...ㅎㅎ

 

매달이 끝날때마다 짧은 이야기와 예쁜 일러스트를 만날 수 있고,

매일매일 일기쓰는 페이지 상단에는 어떤이들의 말을 만날 수 있어 재미있다.



 

어찌보면, 줄줄이 공책일 뿐이지 않을까 싶지만, 3년의 시간을 담을 수 있는 줄줄이 공책은

이 책뿐이지 않을까? 제목처럼 행복일기라는 건, 내가 지내온 시간들을 고스란히 담아놓을 때

이미 난 행복한 시간속에 머물고 있음을 의미하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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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서는 기쁨 - 우리 인생의 작디작은 희망 발견기
권영상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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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펴면서 자연스레 작가의 이력을 들춰본다. 마치 신상이라도 털려는 사람처럼
꼼꼼히 읽곤 했었다. 그런 나에게 '뒤에 서는 기쁨'의 표지에 딸린 이력은 답답한
글씨들로 가득한 한 편의 이야기를 읽게 만들었다. 이미 작가인 사람이 자신의 글
의 근원에 대한 이야기를 왜 이곳에 적은 것일까? 네이버에 이름만 치면 주루룩~
출생일이며, 고향이며 모두 다 알려주는 곳이 있기에 습관적으로 '권영상'을 검색
했다. 성균관대 현대시 석사, 중학교 교사, 신춘문예 당선, 소천아동문학상 수상등
좋은 스펙을 가진 작가는 자신의 소개를 문학에 대한 마음으로 대신하고 싶었을지
모르겠다. 순간 늘 신상털기로 작가를 상상하곤 했던 내 모습에 허망한 웃음이 났
다. 스펙이 중요한 나라에서 산 덕분이라고 핑게를 대고 싶어도 씁쓸할 뿐이다.

좋은 생각...
책표지에 인쇄된 출판사 이름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책이 또 있을까? 하하하~ 
간결한 문장들이 쏘옥 눈에 잘 읽히는 것도 매력이지만, 짧은 이야기들 속에서 느
껴지는 소소한 감동들이 이 책의 참맛이다. 딸아이와 함께 산을 오르면서 느낄수
마음, 문득 베란다로 쏟아진 보름달을 만난 기쁨 등을 예쁘게 글로 담아냈다. 같
은 곳을 지나고 같은 사건을 만나도 모두 같은 감동을 받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
렴풋이 느껴지는 감동을 누군가의 글로 만났을 때 느껴지는 공감이란 녀석은 맞장
구치고 싶어지는 친구를 만난 기분을 선사한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시대에 살지만 누구나 글다운 글을 쓰는 건 아니라는 말.
하하...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읽을 때면 더욱 마음에 와닿다. 늘 앞에서 걸었던
내가, 부모가 되고 보니 필자가 말한 '뒤에 서는 기쁨'이 무엇이든간에 어떤 느낌
인지 알 것 같다. 표현은 달라도, 그 마음의 색은 다들 비슷비슷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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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하모니아의 사계 - 교양인을 위한 클래식 산책 필하모니아의 사계 1
오재원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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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그저 혼자 방에 앉아 달력없이 읽고 싶었던 책들에 파묻혀 그 어떤 방해도 없이
그렇게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멍하니 음악을 틀어놓은 채로 창밖을 응시하며
바깥구경하는 걸로 휴식삼다가 다시 책속으로 빠져드는 것의 반복을 꿈꾸는 아줌마...
특히나 좋은 책을 만났을 때, 그 상상은 더 심해지곤한다.

필하모니아의 사계라는 책은 희안하게도 나에겐 노다메 칸타빌레와 한 그림으로 보였다.
어렵지 않은 이야기면서 흥미를 끌어주는 정도의 클래식...그리고,듣고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키는 동기부여라는 점에서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할까...
(실제로,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나온 곡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그랬는지도^^;;)

막상 들어보면'엇!아는 곡인데..'하며 흥얼흥얼 다음 멜로디를 연상하곤 하지만, 도대체
누구의 곡인지 제목은 뭔지 제대로 알고 있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인 나에게 클래식은
그저 이론상 어려운 음악이다. 어린 시절 다녔던 피아노학원덕분에 주워들은 피아노곡들
엔 굉장히 가까우면서도 다른 악기들에 대한 벽이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걸 보면 내 귀가
가끔은 희안하기도 하다.

우연히 집근처 교회에서 시립교향악단이 연주회를 가졌었다. 그냥 동네교회였는데, 연주
회가 듣고 싶어 딸래미를 데리고 신랑과 몇시간을 앉아있다가 왔던 기억...^^ (이런 경우
가 아니면 어린 딸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연주회는 없다. 초등생이 될때까지 기다려야...)
가까운 곳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들으며 느껴지는 감동이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좋아하는 것을 하다보면 자연히 잘 알게되는 것처럼 저자는 그런 사람이었나 싶다.
본업이 의사인데, 클래식관련 칼럼을 쓰는 기자나 음악을 전공한 사람처럼 술술 풀어내는
작곡가들의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은 걸 보고 얼마나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눈에
보인다. (의사가 바이올린연주까지 잘 한다니...가끔 하느님은 덜 공평하신 것 같다.ㅎㅎ)
내용말미마다 들어볼만한 음반도 소개해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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