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하모니아의 사계 - 교양인을 위한 클래식 산책 필하모니아의 사계 1
오재원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은 그저 혼자 방에 앉아 달력없이 읽고 싶었던 책들에 파묻혀 그 어떤 방해도 없이
그렇게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멍하니 음악을 틀어놓은 채로 창밖을 응시하며
바깥구경하는 걸로 휴식삼다가 다시 책속으로 빠져드는 것의 반복을 꿈꾸는 아줌마...
특히나 좋은 책을 만났을 때, 그 상상은 더 심해지곤한다.

필하모니아의 사계라는 책은 희안하게도 나에겐 노다메 칸타빌레와 한 그림으로 보였다.
어렵지 않은 이야기면서 흥미를 끌어주는 정도의 클래식...그리고,듣고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키는 동기부여라는 점에서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할까...
(실제로,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나온 곡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그랬는지도^^;;)

막상 들어보면'엇!아는 곡인데..'하며 흥얼흥얼 다음 멜로디를 연상하곤 하지만, 도대체
누구의 곡인지 제목은 뭔지 제대로 알고 있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인 나에게 클래식은
그저 이론상 어려운 음악이다. 어린 시절 다녔던 피아노학원덕분에 주워들은 피아노곡들
엔 굉장히 가까우면서도 다른 악기들에 대한 벽이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걸 보면 내 귀가
가끔은 희안하기도 하다.

우연히 집근처 교회에서 시립교향악단이 연주회를 가졌었다. 그냥 동네교회였는데, 연주
회가 듣고 싶어 딸래미를 데리고 신랑과 몇시간을 앉아있다가 왔던 기억...^^ (이런 경우
가 아니면 어린 딸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연주회는 없다. 초등생이 될때까지 기다려야...)
가까운 곳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들으며 느껴지는 감동이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좋아하는 것을 하다보면 자연히 잘 알게되는 것처럼 저자는 그런 사람이었나 싶다.
본업이 의사인데, 클래식관련 칼럼을 쓰는 기자나 음악을 전공한 사람처럼 술술 풀어내는
작곡가들의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은 걸 보고 얼마나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눈에
보인다. (의사가 바이올린연주까지 잘 한다니...가끔 하느님은 덜 공평하신 것 같다.ㅎㅎ)
내용말미마다 들어볼만한 음반도 소개해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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