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사 이야기 1>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한국 과학사 이야기 1 - 카이스트 신동원 교수님이 들려주는 하늘과 땅의 과학 한국 과학사 이야기 1
신동원 지음, 임익종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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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도 싫었고 역사도 싫었는데, 과학과 역사를 합쳐놓은 과학사라니...오 마이 갓!
대충 훓어보니 국사책, 사회책의 냄새가 여지없이 풍겨왔다. 아이들 교육이라면 나도 맨발로 뛰쳐나가좋다는 것은 다 해보고 싶지만, 역시나 학창시절 싫어라 했던 과목을 다시금 좋아하기란 엉망진창되버린 옷장과 서랍장을 수납의 여왕이 되어 일사천리 정리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편견이 그토록 무서운 것이었던가? 일반 소설책보다 큰 글자크기(딱~ 교과서느낌 ㅎㅎㅎ)덕분에 화장실에 드나들때면 은근히 친근하게 만나기 시작했다. 오잉? 12살부터 읽는 역사편지라는 작은 글씨가 겉표지에 버젓이 씌여있는데, 어째 서른 중반의 학업과 멀어진 지식얕은 부모의 수준에 딱 맞는지... 슬슬 흥미가 붙게 만드는 묘한 재주가 있는 책이다. 편한 문체는 바로 코앞에서 흥얼흥얼 얘기해주는 할아버지가 앉아계신 느낌이랄까? 가끔씩 터져주는 '어이없지만 나역시 그렇게 생각했던' 이야기들도 즐겁게 책장을 넘기게 한다.

 국사책에서도 늘 한덩어리로 뭉쳐서 등장하는 과학사...출제빈도가 정치,경제보다는 아무래도 낮다보니 기억하고 있는 사실들도 알고보면 그저 명칭이나 학자의 이름정도 뿐이라는 현실은 어쩌면 그저그런 수준의 나에게만 국한된 사실일 지도 모른다. 언젠가 TV프로 '골든벨'을 보면서 마지막 문제의 정답이 '천상분야열차지도'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아직도 강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걸 보면 말이다. 충격적인 이유가 그 학생이 별로 출제빈도가 높지 않은 부분의 천문도의 명칭을 명확하게 주관식으로 써냈기 때문이다. 수능세대라 객관식에 익숙할 텐데...  
너무나 낯설게 느껴지던 그 글자들이 '정답입니다'라는 사회자의 말과 함께 나의 무지에 입이 저절로 벌어져버린 사건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국사를 너무 심하게 모르는 저를 발견하셨다면...비난의 눈초리는 그만요ㅎㅎㅎ)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이런~ 내게도 재미있게 읽을 만한 국사관련 서적이었다는 점에서 반가웠고 흥미로웠다. 아마도 글로만 설명하지 않고, 명칭이 나오면 한자로도 보여주고 관련사진이나 그림이 있다면 많이 실으려 노력한 흔적이 보여 지루하지 않았던 듯 싶다. 그리고, 종종 얼굴을 내미는 비밀노트는 퀴즈를 푸는 재미보다 몰랐던 이야기들을 더 만날 수 있어서 재밌었다. 그냥 줄치며 지나쳤던 단어들 속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는 걸 좀 더 어릴 때 알았더라면 더 좋은 부모가 되어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생각없이 쓰던 말 "산통 좀 깨지마."라고 할때도 이젠 그 산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이라는 걸 해 줄 수 있을 것 같으니, 살짝 똑똑한 부모 대열에 얼굴을 들이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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