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에 관하여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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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리더, 멘토, 선배가 절실하게 필요할 때가 있다.

첫 사회에 발을 디딜 때도 그랬지만,

어느 정도 사회생활에 익숙해지고

막내의 자리를 벗어나

선배와 후배 사이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해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무심히 흘려 한 말이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조언으로 남고,

그들이 그것을 마음에 품고 기억할 때,

이제는 내가 그런 역할을 해야만 할 때,

비록 속으로는 우왕좌왕할지라도 겉으로는 단단하고 여유로워야 한다.

그럴 때 문득, 내 선배들은 이런 순간을 어떻게 견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타임이 선정한 ‘21세기 리더 100중 한 명인 김진애 박사가

이 땅의 딸들에게 전하는 책 딸들에 관하여는 여성으로 살아가며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고민들에 대해 따뜻하고 현실적인 목소리로 말을 걸어온다.


이렇게 해라”, “저건 하지 마라는 식의 조언이 아니라,

나만의 리더십을 돌아보게 하고,

실패조차 흥미진진하게 이겨내는 유머를 되찾게 해주는 책이다.

편안한 구어체 덕분에, 마치 선배들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책은 일상의 외로움과 불안, 욕망 같은 개인적 차원에서 출발해,

양극화와 사회 속 건강한 자아 성장을 다루는 사회적 차원,

그리고 국가와 권력 같은 공적 차원까지 확장된다.

읽을수록 함께 성장하며 자아의 폭이 넓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파트는

8. 파트너와 라이벌: 함께 일을 도모할 재목을 미리미리 찾아놔


세상은 흔히 리더십과 팔로십을 말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팀플레이십이다.

그리고 파트너로 주목받고, 라이벌로 견제받으라.”


p.202

"파트너십이란 결코 주종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관계야. 대등한 관계란 절대적인 상태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계속 그 개념을 설정해야 하는 관계지.

라이벌이란 꼭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야. 파트너로 일하면서도 라이벌로서 서로 성장을 자극할 수 있듯이, 파트너십이 깨진 후의 라이벌도 서로 성장을 자극하는 경쟁 관계가 될 수 있지.

p.203

라이벌로 의식되지 않는 파트너는 제대로 존중받지 못할 수 있음을 의식하는 게 중요해. 깨질지도 모른다는 팽팽한 긴장 관계가 대등한 관계를 이어가는 비결이 되지, 배신과는 달라. 라이벌이라 봤던 사람과도 언제 파트너가 될지 모르는 게 인간 사회야.


참 시원했다.

사회생활의 역학 관계를 감정적인 내 편, 네 편으로 구분할 수 없음을 깨닫고

그 복잡함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하던 내게

파트너십팀플레이십이라는 개념은 명쾌한 해답을 주었다.


함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력하면서도,

서로의 성장을 자극하며 경쟁할 수 있다는

건강한 관계의 그림이 그려졌다.


또한 나와 비슷한 사람만을 찾기보다

····가 조화를 이루는 안정적인 팀의 중요성에도 공감했다.


11. 정치와 권력: 권력 의지는 키우고, 금기는 깨고

파트도 인상적이었다.

권력욕에 사로잡힐 때 어떻게 타락할 수 있는지,

여성으로서 마주할 수 있는 일곱 가지 유혹이 무엇인지 짚어준다.


겉보기엔 나를 보호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사회가 규정한 여성 이미지를 이용하는 위험한 함정들을 드러내며,

지혜롭고 전략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여성으로 성장하기를 독려한다.


투표권을 얻은 지 불과 백여 년 남짓한 사회적 후발 주자로서,

여성이 약점을 극복하고 강점을 발휘하는 법,

권력욕권력의지를 구분해야 한다는 마음에 깊이 남았다.


p.281 '권력의 자리가 목표가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서 권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정치를 한다면, 꽤 좋은 정치가 될 가능성이 커지는 거지.


인상깊었던 파트들을 모아보니

나는 야망이 많은 사람인 것 처럼 보이지만ㅎㅎㅎ


실은

그동안 억눌려 추구하지 못했던 욕망과 가능성을

이제야 제대로 직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시원하고, 후련해서 그 파트들이 마음에 남은 것이 아닌 가 싶다.


이 책은 내가 이미 헤쳐온 길, 그리고 앞으로 마주할 길에 대해

빠른 템포로 이야기한다.


읽으며 자연스럽게 앞으로 사회로 나아갈 대학생, 사회 초년생들이 떠올랐다.

그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과,

앞으로 맞이할 무궁한 가능성과 불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싶고,

그들에게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마 김진애 박사도 같은 마음으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지칠 때마다 목차를 훑어보며

필요한 부분을 읽고 다시 힘을 얻고 싶다.

"파트너십이란 결코 주종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관계야. 대등한 관계란 절대적인 상태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계속 그 개념을 설정해야 하는 관계지.

라이벌이란 꼭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야. 파트너로 일하면서도 라이벌로서 서로 성장을 자극할 수 있듯이, 파트너십이 깨진 후의 라이벌도 서로 성장을 자극하는 경쟁 관계가 될 수 있지. - P202

라이벌로 의식되지 않는 파트너는 제대로 존중받지 못할 수 있음을 의식하는 게 중요해. 깨질지도 모른다는 팽팽한 긴장 관계가 대등한 관계를 이어가는 비결이 되지, 배신과는 달라. 라이벌이라 봤던 사람과도 언제 파트너가 될지 모르는 게 인간 사회야. - P203

‘권력의 자리가 목표가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서 권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정치를 한다면, 꽤 좋은 정치가 될 가능성이 커지는 거지.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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