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보이즈 창비청소년문학 138
정보훈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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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창비 #창비_선생님_북클럽_2기 #창비청소년문학138


이런 무해하고 건강한 콘텐츠 인풋이 필요한 시기에

너무나도 읽기 즐거운 소설!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 극본에 참여하고

<슬기로운 감빵생활>, <라켓 소년단> 극본을 쓰신 정보훈 작가의 첫 장편 소설

<라켓 소년단>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청량함과 청소년들의 건강함이

<시티 보이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라켓 소년단>을 미소 머금고 봤기에 <시티 보이즈> 역시 후루룩 읽었다.

폐부 위기에 처한 육상부와

육상이 단체 종목이라고 외치고 다니는 이상한 녀석 '희재'


좋은 육상선수가 될 겁니다.

그래서, 육상이 개인 종목이 아니라 단체 종목이란 걸 보여 주려구요.

전국체전 계주 1등으로!

p. 76

학창시절 돌이켜보면 데굴데굴 뒹굴며 읽었던 청소년 문학 속

친구 관계, 꿈, 우당탕탕 사건 사고들, 어른들은 모르는 우리들의 사정들을

명랑하고 건강하게 접했던 것이 우리가 바라보는 이상적인 관계나 자아에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그런 의미에서

도파민과 자극, 이기적인 인간 사회 콘텐츠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땀방울을 잔뜩 흘리면서 달리는 이 청소년들은 밝게 회복하는 법과 그 카타르시스를 알려주는 듯하다.

내용 흐름이 너무 이상적이거나 긍정적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때론 그런 선함을 지속적으로 접해야 할 때가 있다.

극을 쓰셨던 작가님이셔서 그런지 눈앞에 영상이 펼쳐지는 듯하기도 했고

빠른 템포로 진행되어서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고

소설 중간중간에 대본의 형태로 들어간 장면들은

마치 드라마 속 에필로그 클립과도 같아서

회상 장면들이나 뒷이야기들을 무겁지 않게 보여줬다.

구시대적인 고집을 상징하는 듯했던 도철의 '바통'이 프랑스어였고,

희재와 아이들이 요즘 말하는 '배턴'과 함께 복수 표준어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결국은 희재와 아이들이 틀렸다고 생각했던 도철의 '바통'도 맞고,

도철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아이들의 '배턴'도 맞는다는 말이다.

p. 113

  • p. 48 중요한 단 한순간을 위해서, 힘든 걸 천 번 할 수 있겠냐?

  • p. 53 진우가 육상을 떠나려고 처음 마음먹었던 순간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라이벌을 이기지 못했을 때가 아니라, 그 라이벌이자 자신의 목표가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을 때가 아닐까?

  • p. 104 효진 엄마의 비는 아주 오랫동안 가슴에 담겨 있었던 그리움, 슬픔이 모두 씻기며 떨어지는 장대비였다. 그리고 그 빗소리는 한참 동안이나 그치지 않았다.

  • p. 132 "밥 먹었냐고, 뭐 먹고 싶냐고만 물어보던데" "그게, 걔네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위로니까."

  • p. 132 이제 보니 다리가 아니라 마음 부상이었네

  • p. 133 항상 변함없이 똑같이 느껴졌던 한강의 바람과 물결에도 매 순간 크고 작은 변화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최선을 다했는데 1등 못 하면, 그럼 실패한 거야? 정말 그렇게 생각해?


전국 체전 결과가 달랐을 상황을 가정하여 나만의 결론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활동도 좋을 것 같다.

학생들과 같이 토론해볼 거리도 많다. - 육상부원 모집 기준, 부모와 아이 관계, 선생님과 학생 관계, 친구 관계, 부조리한 상황, 라이벌 관계, 주목 받지 못하거나 내가 부족하게 느껴질때 ... 등등 이야기가 많다.

그들의 경험 속에서 펼쳐질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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