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재밌다,
일이 이렇게 해결되나 하면 이렇게 꼬이고 저렇게 꼬인다.
그리고 눈 앞에 급급했던 것들 뒤로 거시적인 자본 시장이 펼쳐진다.
- 얽힌 개인, 기업, 정부가 이렇게 나타난다고? 시장 조작에 음모론자들도?
등장인물들도 흥미롭다.
생명과 동물에 진심으로 진심인 사람은 없다.
모두 자기 이익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어딘가 하나씩 비틀려 있다.
헬야드와 함께 독쑤기미를 찾아나선 과학자 카린조차도
'복수'를 할 수 있는 지능을 가진 독쑤기미가 동물을 대표해서 인간에게 복수를 하길 바라는 것 같다.
일종의 자학적 감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155p. 인간이 지금까지 빚진 것의 극히 일부라도 피로서 대가를 치르려면, 인간에 의해 멸종 위기에 몰린 종, 멸종에 몰린 자신의 처지를 실제로 이해하는 종, 복수를 원하는 종을 찾아야 한다.
그렇기에
선한 사람이 곤란하면 답답한데
이 소설은
그레 이 녀석 어떻게 빠져나가나 보자 하면서
즐겁게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선하지만 않은 사람이 '나' 일수도 있다. 나야말로 환경에 관심 많다고 해놓고 돌아보면 - 왜 관심 많았을까...?
초반에 흘려둔 복선들이 뒤로 갈수록 하나씩 풀리는 구성도 탄탄하다.
에필로그까지가 포함해 읽어야 완성되어서 결국 '아!'를 외치고 말았다.
작품은 단순 경고를 넘어 우리에게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는지, 앞으로 어떤 책임을 져야 할지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