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10년의 격변, 200년의 유산

–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는 한 권으로 하나의 주제를 압축해 보여주는 기획이다. 최근 인기 있는 역사 관련 TV 프로그램처럼 하나의 주제를 정해 큰 흐름을 보여주려는 시도가 특징이다. '프랑스혁명'도 그런 성격을 갖는다. 사건의 세세한 묘사보다는 혁명의 큰 흐름을 잡아내는 데 집중한다.



책은 1789년 바스티유의 함락에서 시작해 1799년 나폴레옹의 집권으로 끝난다. 10년 남짓한 시간 동안 프랑스 사회가 겪은 격변은 단순히 왕을 몰아낸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사회의 질서와 사고방식 자체를 바꿔 놓은 일이었다. 그 일련의 과정이 짧지만 밀도 있게 담겨 있어, 읽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혁명의 본질과 사회 변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프랑스혁명을 이상과 폭력의 충돌로만 보지 않는다. 상징과 의례, 제도의 실험이 얽혀 만들어진 거대한 실험장으로 바라본다. 혁명은 피와 혼란으로 기억되지만, 그 뒤에 남은 것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보편적 가치였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에 집중하며, 프랑스혁명이 왜 세계사 전환점으로 평가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분량이 얇지만, 불필요한 수식 없이 중요한 장면만 배열되어 있어 읽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혁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집중하게 된다. 지금의 민주주의 제도가 얼마나 불안정한 토대 위에서 시작했는지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혁명'은 흔한 교과서식 서술과 달리, 역사적 사건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효율적인 개요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얇은 책이 끝내 남기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자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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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 - 바스티유의 포성에서 나폴레옹까지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5
한스울리히 타머 지음, 나종석 옮김 / 북캠퍼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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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의 유산으로 남은 10년의 격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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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의 기술
오하라 마사토 지음, 곽현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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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허세의 기술 - 오하라 마사토, 시그마북스 (238p)


보통 ‘허세’라는 단어에서는 가볍고 부정적인 인상이 떠오른다. 그래서 『허세의 기술』이라는 제목은 선뜻 손이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길래 이런 과감한 제목을 붙였을까?”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저자가 말하는 허세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단순한 과장이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에게 기회를 열어 주는 ‘전략적 태도’에 가깝다. 책 전반을 통해 반복적으로 전해지는 메시지는 이렇다. 허세를 통해 기회를 잡되, 그 자리를 헛되이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현실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허세는 단순한 허풍에 머무르지 않고, 자기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책에서는 준비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허세로 시작했지만, 주어진 기회 속에서 최선을 다해 결국 성과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실제 사례들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허세가 그저 허울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짧은 분량이지만 알차게 담아낸 이 책이 전하는 핵심은 분명하다. 허세란 현실을 왜곡하는 거짓이 아니라, 현실을 바꾸기 위한 추진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허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실현 가능한 무대로 끌어내는 태도와 노력이다.


따라서 저자가 제시하는 ‘기술로서의 허세’를 자기 개발과 성장의 태도로 받아들인다면, 이는 부정적인 허세의 이미지를 넘어 삶을 더 적극적으로 살아가게 해 주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허세의 기술'은 허세를 바라보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삶을 더 적극적으로 살아가도록 자극하는 책이다. 스스로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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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의 기술
오하라 마사토 지음, 곽현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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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허세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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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의 가격 - 기후변화는 어떻게 경제를 바꾸는가
박지성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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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는 지금 미래를 연료로 삶을 태우고 있다.

[1도의 가격]은 기후변화가 단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 사회, 경제, 생존을 위협하는 총체적 위기임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지금 이 땅 위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로서의 기후위기를 차분하고도 예리하게 조망한다.

책은 지구 평균 기온이 단 1도 올랐을 때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극단적 폭염과 가뭄, 식량 가격 상승, 해양 생태계 붕괴, 수자원 부족, 전염병 확산 등은 더 이상 영화 속 재난 시나리오가 아니다.

기후위기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변화 속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다. 저자는 기온 1도의 상승이 단순한 수치 변화가 아니라 ‘사회 구조의 균열을 일으키는 임계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복합적인 파급 효과를 동반하며,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사회적 약자와 취약 계층이다.



흥미로운 점은, 책이 단지 과학적 사실의 나열이나 정책 제안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사고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한다는 점이다. 기후위기는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다. 변화하지 않는 삶의 방식, 근거 없는 낙관주의, 그리고 눈앞의 이익을 놓지 못하는 구조적 맹점이 진정한 위기의 본질임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절망만을 전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탈탄소화, 순환경제와 같은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문제 인식에서 행동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을 끊임없이 환기시키며 위기를 말하는 동시에 희망의 방향도 제시한다.

[1도의 가격]은 우리가 지금까지 외면해 온 질문들을 직면하게 만든다. 지금의 기후는 누구의 책임이며, 무엇을 바꾸어야 하며, 언제 행동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 답은 결코 먼 미래에 있지 않다. 이미 벌어진 변화 속에서, 이제는 선택의 시간이 아닌 실행의 시간임을 이 책은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1도, 과연 그 정도는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 물음 앞에서 독자는 각자의 위치에서 삶을 다시 점검하게 된다.

그리고 그 물음이 끝나지 않는 한, [1도의 가격]이 제시하고 있는 여러가지 질문들은 오래도록, 세대를 거쳐 거듭하여 묻고 해답을 찾아야 할 문제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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