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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사는 섬
다니구치 도모노리 지음,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6년 9월
평점 :
다니구치 도모노리 작가의 신작 괴물이 사는 섬은 표지의 투박한 질감 속에 묵직한 질문과 놀라운 반전을 품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이야기 속 섬사람들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언제나 괴물을 탓합니다.
자연재해인 홍수와 가뭄은 물론이고, 자신들이 만들어낸 쓰레기 문제나 날아드는 미사일까지 모든 불행과 위기의 원인을 괴물 하나에 덮어씌웁니다.
문제를 스스로 마주하기보다 남 탓으로 돌리기 바쁜 사람들의 태도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 그림책의 백미는 단연 후반부의 반전입니다.
언제나 비난의 대상이었던 괴물이 실은 묵묵히 그 섬을 품고 지켜주던 존재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편견과 책임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꽃을 피우기 좋습니다.
글 속에 다채롭게 녹아든 의성어와 의태어 덕분에 소리 내어 낭독할 때 특유의 리듬감과 몰입감이 훨씬 배가됩니다.
완독 후에는 책의 면지 분위기를 살려 지우개나 채소로 도장을 조각해 찍어보는 조형 활동으로 확장해 보아도 훌륭합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완성도 높은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