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중심에는 귀여운 새가 있지만, 이 그림책의 시선은 그 옆에 놓인 작은 칫솔을 향해 있습니다. 이름은 '솔솔이'. 호텔에서 누군가에게 딱 한 번 쓰이고 버려진 일회용 칫솔입니다.하이진 작가의 <솔솔이의 비밀>은 무심코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상상력으로 포장해 건네는 책입니다. 일회용 면도기 '까칠이'와 일회용 비누 '미끌이'가 솔솔이와 조우하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을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아이와 나란히 앉아 이 책을 읽으며, 지난 여행에서 포장지를 뜯자마자 쓰레기통으로 향했던 수많은 일회용품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환경을 위해 칫솔을 비롯한 일회용 어메니티를 제공하지 않는 숙소들이 늘어나고 있지요. 이 책은 그러한 사회적 변화의 이유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매개체가 되어줍니다.환경 문제를 다루는 많은 텍스트들이 자칫 당위성이나 죄책감을 강조하며 무거워지기 쉬운 반면, 이 책은 시종일관 발랄한 리듬을 잃지 않습니다. 덕분에 아이와 함께 지루할 틈 없이 웃으며 읽었고, 책장을 덮은 뒤에는 꽤 진지하고 다양한 생각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우리가 쉽게 쓰고 버리는 것들의 숨겨진 비밀이 궁금하다면, 이 다정한 그림책의 첫 장을 넘겨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