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윤, 보람 작가님의 『불량 진주』는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난 이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빛을 찾아가는지 보여주는 눈부신 그림책입니다. 귀금속이 되지 못하고 불량 판정을 받은 진주들이 모여, 자신들의 불량함을 보여주겠다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엉뚱하고 유쾌하게 그려집니다. 하지만 그 유쾌함 이면에는 서로 씩씩하게 연대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 내는 단단한 위로의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빛의 각도에 따라 영롱하게 반짝이는 표지의 제목과 막내 진주, 그리고 진주 모양의 바코드 등 숨겨진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도 탁월합니다. 탄생석이 진주인 제게는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 책이며, 나만의 가치를 고민하는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에게 다정한 용기와 자존감을 선물해 줄 아름다운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