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날 늑대가 돌아다니던 시절에 웅진 세계그림책 281
앤서니 브라운 지음, 이원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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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데뷔 50주년 기념작이라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책을 다 읽은 우리 아이가 “엄마, 이 그림책 너무 무서운데 읽고 나면 괜찮아요.”라고 말하더군요. 처음엔 긴장하며 보다가 마지막엔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 책의 ‘반전 매력’을 아이도 본능적으로 느꼈나 봅니다.


이야기는 토마스, 핀, 잭 세 소년이 숲속 오두막에 혼자 사는 할머니를 오해하며 시작됩니다. 우리가 흔히 접했던 옛이야기의 익숙한 설정들을 가져왔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소문과 편견’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실은 우리가 만든 선입견일 수 있다는 메시지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평소 아이와 나누기 어려웠던 심도 있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시작하기에 더없이 좋은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앤서니 브라운의 절묘한 연출력입니다. 숲속 풍경은 흑백 스케치로 차갑고 미스테리하게 그려내고, 인물과 현실적인 요소들은 화려한 컬러로 대비시켜 시각적 몰입감을 더합니다. 흑백과 컬러의 대비를 통해 편견과 진실의 경계를 표현하려 했던 작가의 의도가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의 시그니처인 ‘숨은 그림 찾기’도 여전히 쏠쏠한 재미를 줍니다. 아이와 함께 페이지마다 숨겨진 디테일들을 발견하며 한참을 웃고 떠들었네요.


거장의 50년 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이 작품, 앤서니 브라운의 팬이라면 절대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이와 함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은 모든 분께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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