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신간 “불량한 자전거 여행 4”편은 호진이가 산티아고 순례길에 떠난다는 책 소개 글을 보고 정말 이야기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얼른 읽어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창비 서평단”에 당첨이 되어서 따끈따끈한 신간을 새 책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나는 작년에 불량한 자전거 여행 시리즈 중 3편을 창비 서평단으로 먼저 읽었다. 나는 3편도 좋았었는데 1편부터 읽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은 1편이 가장 재밌다고 하였다. 3편을 읽은 후 1편과 2편 순서로 읽었는데 역시 1편이 가장 재밌구나란 의견에 동의할 수 있었다. 4편은 호진의 할머니가 중요 인물로 등장한다. 춘천에 혼자 사시던 할머니는 멀미가 심해서 기차를 타고서야 겨우 서울에 오시는데 산티아고 순례길에 꼭 가고 싶다고 고집을 부린다.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산티아고 원정대가 꾸려지는데 그 멤버는 영문과를 전공한 호진의 엄마와 호진이였다. 한 달만에 졸속으로 준비하여 바로 떠나게 되는데 프랑스 파리로 가서 기차를 타고 스페인 국경 근처까지 간 후에 걸어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 책을 처음에는 속독으로 읽고 두 번째 읽을 때는 조금 더 천천히 읽었는데 첫 번째 읽었을 때는 이야기 흐름이 너무 빠른거 아닌가 싶었고 이게 이렇게 된다고?라는 의문이 머리 속에 남아있었다. 두 번째 읽었을 때에야 호진이 할머니 입장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산티아고 원정대는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 결국 순례길을 완주한다. 순례길 도중에 만난 사람들은 사람의 모습을 한 천사임이 분명하다. 가톨릭 세례자인 나는 언젠가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이미 다녀온 사람들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힘들지만 보람있었다는 소감을 나도 느껴보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의 실제 여행기보다 이 소설이 더 감동적이었다. 우리는 때로 진실보다는 소망하는 것이 이뤄지는 일에 더 큰 감동을 느낀다. 실화가 생생하기는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것처럼 말이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 시리즈에는 본받을만한 좋은 어른이 여러 명 등장한다.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서 모범을 보이는 어른을 찾기가 정말 어려운데 호진이는 진짜 복받은 아이이다. 호진이는 즐거운 학창 시절을 보내고 어른이 되어 꼭 사회에 널리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자라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