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아 안녕 그림책이 참 좋아 48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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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다니는 7살 딸이 요즘 부쩍 힘들어하고 있었다.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짜증도 심해져서 그냥 몸이 피곤하고 힘들어서인가 싶었다.

얼마 전 얘가 힘들어했던 진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유치원에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 A가 있는데 A가 요즘 들어 우리 아이를 힘들게 한 원인이었다.

우리 아이는 또래보다 성장이 느리고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며 남이 하자는 대로 하는 스타일인데 반해 A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욕심도 많아서 우리 딸에게 이것저것 하라고 하고, 안한다고 뭐라고 하고, 다른 친구랑 놀면 싫어했던가보다.

우리 아이의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늘 "친구가 하자는 대로 꼭 다 해줄 필요는 없어. 너는 너의 생각을 이야기하면 돼. 그런다고 친구가 너를 싫어하지 않아."라고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딸아이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이야기였는지 아이가 잘 이해한 것 같지는 않았다.

우연한 계기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딱 우리 아이에게 어울리는 책이었다.

빨리빨리 괴물, 끄덕끄덕 괴물, 메롱메롱 괴물 등 아이를 힘들게 하는 괴물들에게 그저 당하기만 하는 대신에 내 마음을 이야기 하면 되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더니 아이는 A에게 편지를 썼다.

"A야, 잔소리 좀 그만 해. 우리 사이좋은 친구가 되자. 사랑해."

어른의 입장에서 어려운 말을 주절주절 하는 것보다 때로는 한 권의 그림책이 확 마음에 와닿을 때가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아주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마음이 아픈 어린이들에게 힐링이 되는 책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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