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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마스터피스 - 유명한 그림 뒤 숨겨진 이야기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조아라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3년 8월
평점 :
나는 어려서부터 미술이 좋았다. 중학생 때 학교 과제로 미술관에서 전시 관람 후 티켓을 첨부해서 감상평을 쓰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때 가서 본 작품들이 기억에 남아서 도록도 사왔었다.(아직도 갖고 있음)
자주는 아니지만, 미술관에 가서 작품 보는 것도 좋아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인데, 그 작품을 보러 루브르 박물관에 가봤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언제쯤 갈 수 있으려나?)
유명한 작품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데, <화가들의 마스터피스>라는 책은 표지부터 강렬하게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 이번에 읽게 되었다.

책 앞표지에 모나리자의 미소가 눈에 띄어서 이 책을 보고 싶게 만들었다.

뒷표지도 모나리자의 뒷배경을 확대하여 배경화면으로 사용하고, 이 책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했다.

차례는 위와 같다.
12명의 작가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내가 잘 모르는 작가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어디선가 한번쯤은 본 작품이었다.

서문에서는 '명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명화(Masterpiece)로 불리는 작품들은 무수한 복제, 영향, 모방을 통해 우리의 시각적 상상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부분은 나도 동의하는 부분이었다. 명작이라는 단어의 기원, 장인의 지위 등에 대해서도 다루었는데, 내가 거시적으로만 본 부분을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본 작품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다.
이 작품은 우리 아이와 보는 책에도 등장해서, 우리 아이도 아는 작품으로, 조개껍데기, 흩어지는 꽃 등을 아이와 눈여겨 봤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내가 아는 작품을 전체 다 보여준 뒤, 부분 부분을 크게 확대해서 보여줘서 조금 더 다른 각도에서 작품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작품이 나온 시기, 작가가 이 작품을 만들 시기의 상황 등에 대해 알려줘서, 내가 그냥 미술작품을 보고 혼자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책에서 언급한 작품과 비슷한 작품을 비교해서 볼 수 있는 부분도 좋았다. '비너스의 탄생'은 '메디치의 비너스'와 비교해서, 어느 부분은 참고했을 가능성이 있다 등을 함께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현대로 오면서 '비너스의 탄생'에 영향을 받은 작품, 패션 등을 언급하여 현대에까지 명작이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표지에도 등장한 '모나리자'다. 루브르 박물관에 다양한 작품들이 있지만 '모나리자'를 보러 방문하는 사람이 진짜 많다고 한다. 그 줄도 얼마나 긴지. 하지만 모나리자는 생각보다 크기가 작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진짜 순식간에 본다고 한다. '모나리자'의 모델에 대해서는 내가 어린 시절일 때부터 논란이 많았는데, 이 책에서는 확실한 모델의 이름을 언급한다. 그리고 이 그림을 둘러싼 다양한 미스터리가 있다보니 이 작품을 사람들이 더 궁금해하고 찾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그 외에도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도 내가 알던 것에서 더 심도 깊은 이야기가 나와서 흥미롭게 읽었다.
책이 두께가 좀 있고, 내가 갖고 있던 얕은 지식에 많은 정보를 주어서 조금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게 되었다.
명화를 조금 더 깊이 알고 싶다면 그림만 감상할 것이 아니라, 이런 주변 이야기들도 함께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작품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으니.
미술관에서 도슨트 이야기를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