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의 시를 보고 북쪽나라의 겨울을 생각했던 시절이 있다.그의 사랑하는 여인 김자야에 대해 듣기는 했지만 ‘내 사랑 백석‘은 도서관에서 빌려두고도 계속 안 읽어지곤 했었다.그러다가 최근에 다시 읽었는데 잘 읽혔다.백석은 세상에 없고 그녀만 있는 시기에 쓰여진 책이라, 김자야 여사 입장에서만 쓰여진 글이어서 백석의 심중은 알 수 없는 게 아쉽지만, 그들이 살던 시대의 일면, 독립이 되기 전, 6.25 전쟁 후의 모습이 간단하게나마 엿볼 수 있었다.북한에 머물렀다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북한에 있던 작가들에 대한 연구가 적었는데, 김자야 여사의 일기와 같은 이 책으로 백석에 대해 다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