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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Thank You 땡큐 - 마음을 감동시키는 힘
존 크랠릭 지음, 차동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365 Thank you
요즘 편지란걸 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릴적에는 편지쓰는 것을
좋아했고 스무살때 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편지도 나누고 크리스마스
카드도 주고 받았다. 그래서 나에게는 그 소중한 편지들을 넣어두는
커다란 상자가 늘 침대 밑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어떠한가?
손편지와 대체된 이메일에는 개인적인 메일보다는 광고메일이 넘쳐나고,
돈 내라고 알려주는 반갑지 않은 메일들뿐이다. 그것들은 모두 삭제 해버려도
하나 아쉬울 것 없는 전체메일이다. 수많은 메일 중에 누군가가 나를 딱 꼬집어,
나를 위해 보내 준 메일이 단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드니, 서럽고 삭막한
기분이 든다. 전자메일 뿐만 아니라, 손으로 써서 보냈던 정겨운 손편지
엽서는 이제 편지함에서 자취를 감춘것 같다. 이런 세태는 점점 더 하면
더 하지, 예전으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 같다. 최근 내 동생이 유럽여행을
몇달 다니면서 새로운 나라나 도시에 도착했을때 그 곳의 엽서를 한 장씩
구해서 소식을 전해주었는데 그것이 나에게 가장 최근에 받은 편지일 뿐
이다.
그런 요즘, 2년에 걸쳐,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감사편지를 손으로
써서 보낸 사람이 있다. 그가 감사 편지를 쓰는 대상은 다양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름을 알아내고
자신이 느끼는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의 실화가 담긴 365 Thank you는
우리에게 감동으로다가 온다. 편지라는 매개체도 그립지만, 삶에 있어 감사라는
말이 얼마나 야박하게 쓰여지고 있는 지 다들 잘 알것이다.
내가 타인에게 돈을 지불하고 받는 서비스는 당연하다고 여기고,
뭐든 다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을 지금부터라도 하나 하나 눈여겨 보면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샘솟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깨닭았다. 감사한 일이
있어 감사한 것이 아니라, 감사하니 감사할 일이 넘치는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딱딱했던 얼굴은 미소로 차오르게 되고 화낼일도 줄어들게 된다.
감사의 편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감사할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는
신비한 경험담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저자 존 크랠릭에게 2007년은 수 많은 고단을 겪는 해였다. 자신이 운영하는
로펌은 수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사건들이 쌓여감에 따라 파산지경에 이르고
사무실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해 사무실에서 쫓겨날 지경이었다. 어처구니 없는
소송사건에 휘말려서 변호사의 앞날도 어두워져있었다. 가정사도 힘든것은
마찬가지 였다 한번의 이혼과 또 한번의 이혼소송 중이었고, 혼자
비좁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그런 그가 길을 걷다가, '네가 지금까지 갖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전까지는 네가 원한다는 것을 얻지
못한다' 는 신비로운 음성을 듣게 된다. 그 음성을 계기로 그의 감사편지 쓰기가
시작된 것이다. 아들과 딸에게 감사편지를 쓰는 것은 나도 나중에 부모가 되면
자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감사편지쓰는 것이 모두 쉬운일만은
아니다 스타벅스의 점원에게까지 감사편지를 쓰는 그의 모습은 정말로 대단해
보였다. 그가 쓰는 편지들은 장문의 편지라기 보단 쪽지에 더 가깝다. 그러나
그러한 감사편지들은 그의 인생을 인간적인 따사로움으로 가득차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감사편지를 서로에게 씀으로 해서 서로를 위해 했던일들을
감사함으로써 더 근사한 일들을 하도록 서로 격려하는 계기를 만들어 갔다.
그는 엑셀표를 작성하여 점차 점차 많은 사람에게 감사편지를 전파해간다.
그는 말한다 수백장의 감사편지의 도움으로 내가 끔찍한 것으로 바라보았던 삶을
점검한 결과 내 삶이 내가 인정하려 했던것 보다 훨씬 나은 삶이라는 것을
깨닭게 되었다고 말이다. 그는 원했던 판사직에서 미끄러졌던 과거와는 달리
감사편지를 쓰기 시작한 이 후, 판사직에 임명된것은 그저 어쩌다 일어난 일만은
아닐것이다. 감사편지는 저자를 성장하게 했고 주변 사람에게도 행복감을 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나도 책을 다 읽고 난 후 우서 제일먼저 엄마께 감사편지를
써서보냈다. 어버이날에만 쓰는 편지가 아니라 매순간 감사를 느끼면서 쓰는 편지,
그것이 저자가 말하고 싶은 감사편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