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차일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
존 하트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올해 읽었던 범죄스릴러 중에 단연 최고가 아닐까 싶다. 500쪽이 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을 빨리 읽고 싶어서 의자 위에 얼음이 되어 있었다.
반전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반전이 나와서 너무나 놀라웠다. 나의 상상력
이 많이 무뎌졌구나 라는 반성도 해본다. 그만큼 이야기는 예측하기 힘들다.
전개되어 가는 이야기 구조가 물 흐르듯이 너무나 깔끔했고, 특히 인물의
심리 묘사가 너무 흥미로웠다.조니라는 남자주인공에게 완전히 빠져있었던
시간을 보냈다. 결론은, 과연 최우수 소설상을 탈 만 한 소설이란 것이다.

주인공 조니는 1년전 쌍둥이 여동생 앨리사를 납치법에게 잃게 된다. 그 사건
이후 조니의 아버지는 집을 떠나고 어머니 캐서린은 약과 술에 취해 무너져 내린다.
조니를 돌봐 줄 사람은 아무도 없고, 오히려 조니는 의젓하게 어머니를 돌본다.
그러나 가혹한 슬픔 뒤에는 웃음과 행복이 다시 찾아올 기미는 커녕, 매정하기만하다.
아무도 그들을 보호하지 못한다. 켄 홀웨이라는 돈 많고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
이 등장하는데, 그의 집에 머물면서 캐서린은 빈껍데기가 되어가고 조니는 그의 학대를
당한다. 이제 열 세살인 조니는 세상은 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그는 앨리사가 아직 어딘가 살아있을거라 믿으며 자신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주술이 가득한 토템사상의 책을 읽고, 책의 내용에 따라 독수리 깃털을 구하고
뱀머리 뼈를 구해 몸에 지닌다. 어리고 약한 존재이지만 그는 어느 누구보다
강해지고 싶고 강해져야만 하는 존재이다. 슬픔에 무너져 내려 세상에 수긍하기 보다는
지금의 슬픔에서 벗어나, 다시 예전의 행복했던 가정이 회복되기 위해 마지막 힘까지
짜내는 전사같은 모습이다. 그 회복을 위해서 그는 자신의 동생을 찾기 위해 필사적이다.
그의 그런 모습은 너무나 애뜻하고, 정말 장했다.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자세한 지도를
구해서 자신의 동네, 집 주변에 살고 있는 성범죄자들을 감시하고 관찰하면서 동생을
구할 때를 기다린다.
얼마 후 그의 믿음에 확신을 준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가 있는 다리 아래로
누군가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를 내며, 쿵 하고 떨어진다. 단순 사고가 아닌 누구로부터
당한 그 남자의 입에서는 유괴된 여자아이를 내가 찾았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 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는 그를 번쩍 들어올리는 거대한 거인같은 레위라는
흑인을 만나게 된다.

조니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도움을 주려는 형사가 있는데 그의 이름은 헌트이다 그는
1년전 이 사건을 맡아서, 해결하려고 무수한 노력을 했으나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정의롭고 정 많은, 그리고 자신의 가정보다도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필사적인 사람이다. 그는 조니가 동생을 찾는 위험한 행동들을
막으려고 하지만 조니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절실함을 가졌다. 헌트는, 켄의 집에서
시들어가는 캐서린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끼면서 모자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 사건 즈음 또 다른 납치 사건이 벌어지고, 수상한 범죄자 집앞을 지키고 있던 조니와
범죄자가 소란을 일으키는 틈을 타, 납치 되었던 티파니가 도망쳐 나오는 사건이 벌어져
조니의 동생을 찾는 일이 급발전 될것이란 기대를 품었다. 그러나 밝혀진 것은 그 범죄자
집 뒷쪽 공터에서 수많은 시체가 나왔고 그 시체 중, 조니의 아빠 시체가 발견된 것이다.
늘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도망갔다고 생각했던 조니의 아빠 역시, 조니처럼 자신의 딸을
찾아다니다가 살해 된 것이었다.

조니는 자신의 가장 친한친구 잭과 함께 다시 동생을 찾는 모험을 떠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죽어가고 있는, 거인같은 흑인 레위 프리맨틀을 만난다. 그는 죽어가면서도
노 크로스...까마귀가 없다...라고 말한다. 나 또한 마지막까지 그에 대한 한줄기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결말은 더욱 더 참혹했다. 조니가 찾아다닌 1년여 동안의 시간동안,
의심했던 모든 범죄자들집에서 동생은 결코 발견될 리가 없는 것이었다.
그녀는 아주 어이없고,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게 생명을 빼앗기고 깊은 동굴에 빠져있었다.
마지막 결론은 이 책을 읽을 독자를 위해 이 정도의 힌트만 남기는 것이 예의일듯 싶다.

인간의 위선, 잔혹성이라는 말이 어쩔 수 없이 떠오른다. 자신의 과오를 덮기위해 또 다른
생명을 죽일 수도 있는 인간. 자신의 가장 친한 벗 앞에서 침묵을 지키고 가면을 써야하는
거짓... 과연 이 모든것이 조니가 살고 있는 동네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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