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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 길 위에서 만난 나누는 삶 이야기
박영희 지음 / 살림Friends / 2011년 9월
평점 :
내 마음이 편해질 때 까지
여기저기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관한 이야기와 정보들이 넘실된다. 텔레비전
속 연예인의 멋진 집, 인테리어와 건강한 먹을거리들이 우리의 눈을 반짝이게 만든다
경제면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노후자금으로 4억은 있어야, 장수시대를
살아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정년퇴직을 하고 난 후 최소 20년은 먹고
살 수 있는 저축을 해 놓아야 한다고 한다. 이미 부모님을 모시는 예전의
풍속과는 멀어졌기에 부부 둘이 합심해서 자기 살길을 모색해놔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나눔의 삶, 나누는 행복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
추운 겨울 일 년에 한번 있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면서 우리는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덜어보자고 한다. 그것은 불우이웃을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허울 좋은 나눔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 월급의 10%를 평생 나눌 수 있는 것,
시장통에서 장사를 해서 평생 모은 돈을 기부한 것 과는 솔직히 다른 차원의
나눔일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돈은 곧 행복이다! 라고 생각하며
이 돈도 내 돈 저 돈도 내 돈, 품기에만 급급했지, 타인을 위한 나눔을 행복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작가가 만난 12분의 선행을 읽고 나는 부끄러운
마음도 들고, 솔직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이렇게 어렵게 버신 돈을
자신을 위해서는 단 한 푼도 쓰시지 않고 모두를 내 놓으신다는게...마음이
아팠다. 더 많이 가진 우리도 자신을 위해서만 쓰는 것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그 분들은 이제부터라도 더 여유롭게 누리시고, 이제 그만 아끼시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그 나눔이 그 분들 삶의 필수요소이며, 행복이란 걸
알기에 막을 수도 없거니와, 그 분들에게는 세수를 하는 것처럼 일상생활이
나눔인 것이다. 그 나눔이 너무 아름답고 눈이 부시다.
귀까지 안 들리셔서 길가에서 고물을 줍는 것도 위험천만한 상황인데, 김영권
할아버님과 배추선 할머니께서는 하루도 쉴 줄을 모르신다. 그 돈을 모두 차곡차곡
모아 기부를 하신다. 그런데 오히려 할아버님께서는 그 덕에 내 병을 고쳤다고 말씀하신다
무서운 버거씨 병에 걸려 식사하는 것도 힘든 노윤희 씨는 담배를 판 돈의 수익의 일부를
10년 넘게 저금통에 모아서 기부를 하신다. 자신도 이웃에게 도움을 받아 살았기에
자신의 나눔도 당연하다고 말씀하신다. 그 분들의 인생을 읽어 내려가며, 뭐 이렇게
기구하고 고단한 인생이 있을까. 하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는 분들의 이야기도
많았다. 남편 복도 없고, 자식은 먼저 앞세워 보내고, 외로운 그 분들, 어쩌면 그 분
들이야 말로, 나는 믿을 건 돈 밖에 없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분들은 모두들 한결 같은 행동을 하신다. 자신의 가슴의 ‘한’ 일지 모를, 배 곯는
사람들, 배우고 싶어도 못 배우는 그 사람들이 조금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 그것이
그 분들의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요즘 세상에 누가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고
도울 수 있을지...그 분들의 나눔은 너무 위대해 보였다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의 인생은 정말
너무 슬펐다. 내가 그 입장에서는 아프다 아프다라고 울 것만 같은데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시는 할머니를 뵙고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그 분들이 건강하게 아주 오래오래 사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바래본다. 그리고 나도 그 분들 처럼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누는 사람도 행복하고 나눔을 받는 사람도 행복한 세상, 바로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