꿍따리 유랑단
고정욱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가수 클론의 노래를 흥얼거리지 않았던 내 또래들은 아마 흔하지 않을 것이다. 구준엽과

강원래의 고교시절부터 시작된 우정도 너무 멋져보였고 에너지가 넘치는 무대에 홀딱 반해서 클론이란 그룹을 늘 좋아했다. 신인가수들이 새록새록 등장하고 클론의 신곡이 뜸해지던때에도 내 마음속 어디엔가에는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의 리듬이 숨어있었으리라, 그러던 2000년도 어느날 강원래의 갑작스런 오토바이 교통사고 소식을 듣게 되었고, 강원래의 병실을 찾았던 단짝 친구 구준엽의 침울한 표정이 티비를 향해 나에게 전해져왔다. 그 후로도 티비를 통해 시험관아이를 갖으려고 노력하는 강원래와 부인 김송씨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었고, 그 후 사랑의 가족이라는 티비 프로의 진행을 맡는 모습들을 보아왔었다. 그 이후에 활동들은 자세히 알지 못한채 지내오고 있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신간 서적이 바로 꿍따리 유랑단이다. 소설의 형식이지만 큰 줄거리는 사실에서 시작한다. 어느 날 강원래에게 찾아온 법무부 직원은 소년원에서 지내는 청소년들을 위해 공연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끼 있는 장애인들을 모아 공연을 준비하고 성공적이게 공연을 한다는 내용이다. 책을 읽는 내내, 장애인이 되어서 휠체어에 타고 있는 강원래의 시선이 되어있었다. 누군가는 동정을 하고, 누군가는 꺼리며, 누군가는 관심 없어 한다. 누구나 장애인이 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는데도 말이다. 점점 모여가는 단원들은 세상의 차가운 눈초리를 받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한 팔이 없어도 무에타이 챔피언이 되었다. 팔이 하나 더 많은 사람들보다 무수히 더 많은 노력을 하며 말이다. 키가 남보다 많이 작아서 놀림을 받아도 노래솜씨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단원이 있다. 음악이 들리지 않아도 누구보다 멋지게 춤출수 있는 단원도 있다. 왼손만으로도 멋진 마법쇼를 펼치는 단원도 모여있다. 오디션으로 단원을 모으는 것부터 쉽지 않았고 적은 예산으로 공연을 꾸려나가는 것도 벅찼으며, 공연을 준비하면서 다른 이로부터 무수한 협박과 방해를 받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 정말이지 그들의 패기와 노력에 박수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들의 멋진 공연을 보며 누가 감동받지 않겠는가? 처음에는 클론이란 이름으로 두명이 무대에 섰다. 지금은 쿵따리 유랑단의 수많은 단원들이 감동의 무대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며 우리의 모습들도 변해간다. 어쩔수 없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마음의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그들을 보면 감동을 받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세상은 한 개인이 마주하기에 너무나 거대하고 한없이 작아지게 만들때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장애앞에서도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앞에서는 세상도 무릎을 꿇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공연을 언젠가는 꼭 보고 싶다는 바람도 든다.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 이것이 바로 삶의 원동력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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