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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걸인 사무엘 -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지혜에 관한 우화
브누와 쌩 지롱 지음, 이지연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나도 행복한 걸인이고 싶다-
이름에서부터 프랑스 사람일 것이다..라는 확신을 들게 한
브누와 쌩 지롱의 책을 집어 들었던 이유는, 행복한 걸인
이라는 제목이 나의 흥미를 끌었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내 영혼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역시나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이 책은 동화 같으면서도
철학책 같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우리주변에서 걸인들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그리고 지하철 안에서도
우리는 그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에게 도와달라고 말하지
않고, 그저 지하철 의자에 쓰러져 단잠을 자는 걸인을
만나더라도 우리는 코를 움켜지고 다른 칸으로 도망가기
일쑤였다. 아니, 나부터 반성해본다.
여러 가지 말들을 들었던 것같다. 구걸을 한 돈으로 빌딩을
샀다더라, 퇴근할때는 외제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더라..
이 모든말들을 입에 담을 자격이나 나에게 있었던 것일까?
그들에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몽땅 털어주고, 차비가
없어 집으로 걸어온 적이 한번이나 있었을까?
사실 이 책은 걸인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해보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주인공 장-자끄 이상으로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부모를 잘 만나서, 아무 고생없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던
장-자끄는 노력해서 얻는 기쁨을 알지못하고, 진정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외로운 삶을 산다. 자신에게 반말을 하는
걸인을 만나고, 그 걸인을 스승 삼아서 결국 자신도 걸인으로
변장을 하고 길거리에 앉아 사람들에게 평범한 걸인으로
비춰지는 경험을 한다. 좋은 옷을 빼입고 향기로운 향수를
뿌린 장-자끄와 180도 달라보이는 걸인..자신 조차도 거울의
비친 모습 속에서 평소의 자신을 찾기 힘듦을 깨닫는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삶을 깨우쳐 준 걸인은 바로 사무엘..
장-자끄가 16살 때 낳은 아들이다.
자신의 아들을 스승 삶아 깨우침을 받게 되는 장면을 알고
나 또한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아들을 키우지
못하게 한 부모에게 미움을 갖고 자신의 인생을 더 외롭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의 부인 헬렌...6개월전에 그의 곁을 떠난
그의 아내(자살했다는 소식을 경찰에게 듣게 된다)
그러나 그는 아내를 만나며 책은 마무리를 지어 간다.
이 책은 좀 더 복잡한 이야기 구성을 띈다. 사무엘이 걸인이
되었던 이유, 그리고 헬렌, 변화를 맞이한 장-자끄에게
다시 돌아가기까지의 이야기들을 말이다.
사무엘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청년이었는데,
자주가던 도서관에서 우연한 기회에 사서를 만나
처음보는 책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인생은
성공이라는 글자에 가까워지게 되는 것이다
그, 사서는 대체 누구이며, 사무엘은 무엇을 위해
걸인이 되는지, 그 궁금증은 이 책을 더 읽어볼
‘독자’들을 위해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