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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몰라도 괜찮아 - 참 나를 찾는 진정한 용기
파올라 마스트로콜라 지음, 윤수정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이탈리아 작가인 파올라 마스트로콜라의 책을 처음 접한 나는,
'참 나를 찾는 진정한 용기'라는 부제에 이끌려,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예쁜 삽화와, 동화같은 내용, 그러나, 그 안에 담겨있는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내용들...그리고 사람이 아닌 동물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보여주는 인간군상에 대한 은유들을 생각하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우선 주인공인 그녀는 크리스마스 트럭에 실려있다가, 커브길을
돌때, 세상으로 튀어져 나온다. 그리고 그녀는 쓰레기통 옆에
있는 쥐모양의 회색 슬리퍼위에 떨어지게 되고, 세상에서
처음본 그 슬리퍼를 자신의 엄마라고 생각하게 된다.
어느날 우연히 젊은 비버인 조지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공동체 구성원에게로 데려가 준다. 그곳에서는 깃털이
있는 그녀에게, 슬리퍼가 아니라, '새'-오리'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 곳에서 다른 비버들 처럼 땅파기를 배우며 살던 그녀에게
슬리퍼 엄마가 사라지는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 그러나
비버 조지는,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고 한가로이 지내고,
그녀는 엄마를 직접 찾기 위해, 비버마을을 떠나게 된다.
그 후에 그녀가 도착한 도시에는 검은 박쥐들이 살고 있다.
온통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가득찬 박쥐들은 그녀의
정체성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들의 관심은,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 뿐이고 획일화된 조직원의 삶을 사는 것이다.
답답한 그곳을 다시 떠나게 된 그녀는 곧 이어, 긴 다리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마담 학과, 플라밍고 아빠에게
입양되어진다. 양부모님이 생기고, 학교를 다니게 된 그녀는
학교에서 자신이 '오리'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털을 밀고, 옷을 입히려는 양부모에게 또 다시
도망치게 된다. 이렇게 자신을 찾아가는 도중에, 그녀를
아름답고 관심어리게 바라봐주는 늑대를 만나지만,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을 그만 둘수는 없었다. 우리의 인생이
그렇듯, 한치 앞에 벌어질 일들도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녀는 양부모에게 붙잡히게 되고, 자신과 같은 오리 클럽을
나가며, 생활하게 된다. 그곳에서 멋진 프랑코 폰닥 이라는
오리를 만나고 연애를 하게 된다. 곧 방에는 남자친구에게서
받은 선물이 쌓여가지만, 그와 하는 스포츠에 지쳐 쓰러져 잠들어야
하지만, 결혼준비를 하며 행복을 예감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코는 아름다운 이사벨라와 몇 달째 사귀고 있었던
것이다. 상심한 그녀는 도마뱀친구, 루치오의 위로를 받으며
또 다른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는 땅속에 사는 두더지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예전에 도시에서 만났던 그 늑대를
만나게 된다. 그 후로 둘은 교제를 하게 되고, 두더지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을 하게 된다.
처음부터, 혼자였던 그녀,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또한
알려줄 사람이 없었던 그녀는 자신 스스로, 자신을 찾기
위한 용기를 내어 여행을 떠난다. 거쳐갔단 곳마다
'슬리퍼' '비버' '박쥐'등등...여러 가지로 불리지만
상심하지 않는 용기있는 그녀를 보니, 연약하고 작기만한
어린 존재의 그녀가 무엇보다도 크게 느껴졌다.
간단히 읽히지만, 결코 간단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과제를 우리에게 던져주는 이 책.
성인이된 나이지만,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알아보려는
노력은 누구나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태어났으니
살아야지...가 아니라, 나는 무엇일까? 나는 세상에서
어떠한 존재이면,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줄수 있을까?
나는 그들에게 어떠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준다. 책장에 꽂아두고, 가끔 읽어보고
싶은 예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