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 - 이랜드 노동자 이야기 우리시대의 논리 6
권성현 외 엮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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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눈시울을 붉혀본게 얼마만인가!
이 책은, 작년 뉴스에도 보도되고,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이랜드 일반 노조에 대한 글들을 엮어서 탄생되었다.
내 일이 아니면, 금새 잊혀지고, 자기 사는 것도
정신없는 세상이라지만, 우리가 이 일을 간과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그 사건이 꼭, 그분들의 일뿐만이 아닌, 공권력과 힘있는 자들이
돈없고, 빽없는 자들을 울리는 현실, 그리고 월 80.90만원에
등골을 빼먹고, 끝까지 이용하다가 버릴수 있는 비정규이
우리나라 전체 50%넘는 이 시대에, 우리의 가족, 친구가
그리고 내 자신이 겪을 수 있는 싸움이란 것이다.
억울함을 호소하고, 아직까지 노조활동을 하시느라, 생계활동도
못하고,수입이 끊겨서, 가정에 전기가 끊긴 열악한 현실을 살고 계신
이랜드 노조분들은 우리의 어머니들이시다.
잘사는 사람이라면 육아를 끝낸 그 나이에 좋은 곳으로 놀러다니고
에어로빅, 요가를 하고 외식하러 다녔을테지만,
자신이 벌지 않으면, 생계유지가 힘든 그 어머니들께서는
일터로 뛰어드셨다. 18개월을 일하면 정규직을 시켜준다고하여서
80만원을 받고 하루 열시간 넘는 시간을 계산대에 서서 일을 하셨다.
이랜드,박성수회장의 취향에 따라, 바르기 싫은 빨간색 립스틱은
꼭 발라야하고,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인터폰을 통해 허락이 떨어져야
갈수가 있다. 그래서 그분들은 거의 대부분 방광염을 앓고 계시고
그 외에도 수많은 관절질환을 달고 사신다. 그렇게 직업병을
얻으면서도, 열심히 일했던 이유는,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면,
회사가 돈도 많이 벌고, 나 또한 이 직장에 계속 다닐수 있겠구나
하는, 소박한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성수의 농간은
그 소박한 꿈을 산산조각내버렸다. 그에게 그들의 수고와 열정은
한낱 80만원의 소모품밖에 되지 않았다. 다음번 계약할때 교모하게
한달이 모자르게 17개월 계약을 하고, 몇백명을 해고시켰다.
생계의 터전을 돌려달라며 농성을 하는, 우리의 어머니들께,
공권력을 이용하고, 모임이 불법이란 이유를 들어, 물대포를 맞고
아들뻘 되는 전경에게 매질을 당하셨다. 사측에서 돈을 주고 부린
용역에게는 돌을 맞았지만, 그들은 억울하고, 또 억울하여,
오늘도 우리에게 이랜드 불매운동을 부탁하고, 자신들의 사정에
관심갖아주길 바라신다. 그냥, 다른 직장을 찾아, 일을 하면 되지 않냐며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자꾸 물러나고, 당하기만 한다면
우리 아들 딸들도, 언젠가 우리처럼 비정규직의 설움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시는 그 분들..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이랜드의 사설 경비원이
되는 이 땅의 현실,국적만 한국이지 이주 노동자보다 못한 대접을
받았던 근무조건들, 구 까르푸에서 부터, 홈에버로 바뀔때까지 충성을
다했던 그 많은 직원들을, 지금은 삼성 홈플러스에 팔아버린 기업,
책임회피일까? 십일조로 130억을 내는 박성수 회장이 자신의 직원들에게
몇백원의 월급도 올려주기가 그렇게 아까웠던 것일까?
1970년대에 분신자살을한 전태일이 일했던 시대와, 2007년에 상암월드컵
홈에버에서 일했던 그들의 노동터가 별반 다름이 없다는 것에
분개하면서도, 언제 바뀔수 있을지...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 계속 상처 입을, 그들의 싸움에 가슴이 아프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관심을 갖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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