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ㅣ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골든 슬럼버는 비틀즈의 곡중 하나이다. 직역을 하자면, 단잠..황금졸음 정도가 되겠다.
골든 슬럼버의 가사처럼, 한때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어지..라는 그리움을
갖을수 밖에 없는 주인공 아오야기 마사하루가 책 표지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아무 죄도 짓지 않았는데, 모든 사람들의 추격을 받아야 하는 사나이,
총리 암살범이라는 계산되어있는 함정에 빠져서, 억울하게 도망다니는 그의
이야기가 골든 슬럼버의 내용이다.
50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오락소설이라고 표명한 문구처럼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안타까워진다. 여러사람이 한 사람 바보만들기가 쉽다지만,
증거를 만들어두고, 그리고 아오야기와 꼭 닮게 성형수술을 시킨 남자를 방패삼아
이곳 저곳 증거를 제조해두었다. 치한을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그이지만, 지하철에서 영문도 모른체, 치한의 누명을 쓰고
도망가야했던 모든 일들은, 총리 암살범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위한 얼굴 모를
그들의 소행이었다.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아오야기가 타겟이 된 이유는
아마, 택배회사의 평범했던 그가, 우연히 배달을 갔던 곳에 범죄자가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밭다리후리기'기술을 이용해, 범인을 잡았다는 것!, 그리고 구해준
그 집 주인이 일본의 유명한 아이돌 여배우였던 것, 그래서 언론에 노출되고,
잘생긴 외모덕에 인기가 많았다는 점. 이런 단순한 이유였을 것이다.
"추켜세웠다 버리는 게 세상 사람들 취미야."라는 글을 읽고 소름이 끼쳤다.
세상은 이렇다, 언론은 그를 띄우고 영웅으로 만들다가, 이제는 그를
총리 암살범으로 내 몰고, 사람들에게 확실하다는 듯 그의 사진과 이름을
내 보내고, 아오야기의 부모님에게 마져 손가락질하게 만들어버린다.
또 하나의 재미는 도망가는 아오야기를 도와주는 등장인물이다.
헤어진지 7년이나 된 전 여자친구 히구치 하루코는 4살된 딸이 있지만,
열성적으로 그의 도피를 도와준다. 도망치는 사람에게는 작은 도움이
큰 숨통을 터줄수도 있는 것이리라. 아오야기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라고 믿어주는 사람들을 보며,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라며
마음속으로 아오야기의 도주를 응원했다.
이 책의 암살사건은 말할 것도 없이, 존F .케네디 암살 사건을 따온 것이다.
용의자인 오스왈드는 잭 루비가 쏜 총을 맞고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지금 아무도 오스왈드가 진범이라고 믿지 않는다.
정치가와 권력가들에 의해 오스왈드가 되어버린 아오야기..
그는 마지막 장에서, 전에 도움을 주었던 아이돌을 만나 성형의사에게
수술을 받는다. 목숨은 건졌지만, 이름도, 자신의 얼굴도, 가족도
삶도 모두 버려야하는 그...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무언가 생각하게
해주었던 소설이었다. 복선과, 캐릭터 설정이 끝까지 의도하는
바가 살아있던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