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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을 만드는 여인들
카트린느 벨르 지음, 허지은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달콤한 초콜릿 향을 느낄수 있는 이 책, 표지는 꼭 어느 화가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여 눈부터 즐거웠던 책이었다.
이 책은 390쪽이 넘는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도 하나도 지루하지가 않고, 손에서 책을 놓고 싶지 않은 흥미진진함이담겨있다. 모험을 하는 주인공은 말괄량이 소녀도, 말썽꾸러기 소년도 아니다.
세상과 담 쌓고, 조용한 언행만 하고, 검은색의 수수한 옷을 입고, 겨우 얼굴만 쏘옥 내밀며 사뿐사뿐 걷기만 할 것같은수녀님 두분이 이 소설의 모험의 주인공이다.
프랑스의 생 줄리앙의 한 수녀원의 수녀들은 초콜릿을 만들어 팔아서 수녀원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가 바닥나고, 낡은 수녀원은 물이 새고, 전성기에는 많았던 수녀님들도 이제는 별로 남아 있지 않다. 다행히도 세계 최고의 초콜릿을 가리는 대회에서 1등을 (황금 카카오상)해서 상금을 받았지만,
좋은 원료를 얻기 위해서는 100년전에 콜롬비아에서 오신 수녀님이 고향과 맺은 계약대로, 최소 10년의 한번은 콜롬비아까지 다녀와야 최상품 카카오 콩을 공수할 수 있는 것이다. 어느 새 수녀원의 존속이 두 분의 수녀의 어깨에 막중한 임무가 되었다.
초콜릿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 대기업은 환상의 맛을 제조하는 비밀 비법을 가진 수녀원과 기술제휴?를 요청하지만, 당연히 천부당만부당,
그 후로는 원료를 구하러 콜롬비아로 떠나는 두 수녀님은 생명의 위협을 받는 무지막지한 모험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삐걱댔던 두 수녀님, 이번 모험을 책임져야할 안느와 아직 수련수녀인 자스민.
그 둘만으로도 서로 조율하며 의견을 합의 점을 찾고, 행동해도 힘들기만 한 여정인데, 비열하게 수녀들을 없애고, 초콜릿 수녀님들과 거래를 맺은 거래처를 빼앗으려고 하는 대기업의 치졸함에, 어느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수 없다.
독자들만 그 위험을 예감하고 순진한 수녀님들은 늘 당하기만 하니, 안타까운 마음에 나도 어느순간부터 수녀님 뒤를 따라 콜롬비아로 가는 험난한 계곡과 숲속길...심지어는 피라니아가 살고있는 강위를 카누를 타고 쫒아가고 있었다.
여행의 막바지에서 두 수녀님은 자신의 질책을 회개하는 기도보다는 서로를 위한 기도를 하고, 세속에서 상처를 받고 수녀원의 들어온 과거를 돌이켜보며 말없이 눈물도 흘려본다.
결론으로 갈수록 안느수녀님과 자스민 수녀님의 매력은 한껏 발산된다. 역시 9번 넘어져도 10번째에도 우뚝 일어나는 캐릭터는 매력이 있다. 그러기에 두 수녀님들에게 반한 두 남자는 애 태우게 된다. 하느님앞에 서원한 그녀들임을 알기에도 말이다. 결론은 책을 읽으실 분들을 위해, 잠시 아껴두는 편이 나을 듯 하다
코코아 열매가 맺혀있는 나무가 즐비하고, 위험과 스릴만 이겨내고 도착하면, 천국같은 그 따뜻한 콜롬비아,
그 곳에서 달콤한 초콜릿을 음미하며 달콤한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유혹을 뻗친 한편의 영화같은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