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에 사라진 구두가 사십여 년이 지나고 돌아왔다.

 

유난히 푸르렀던 그해 오월 광주.

 

구두는 왜 사라졌고, 주인은 누구일까?

 

열세 살 소년이 바라본 5·18 운동 이야기.




주인공 '수호'는 고모할머니와 함께 살아요.

어느 날 광주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 오죠. 할머니는 핸드폰 쥔 손을 덜덜 떨면서 “그게 저, 정말이죠?”라는 말만 되풀이했어요. 그리고 “구두 한 짝! 흐흑, 그 구두 한 짝을…….” 하며 우셨죠. 

이튿날 할머니와 아빠는 갑자기 광주로 가게 되고 수호는 할머니가 걱정되지요. 할머니가 돌아오시고 수호는 낯선 상자를 발견해요. 그 안에는 오래된 구두가 있었죠. 수호는 아빠에게 직접 물어봤어요. 아빠는 먼저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던 영상을 재생해 주어요. 


‘다음 뉴스입니다. 광주 인근 건축 공사장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이 발견되어 조사 중입니다. 유품도 함께 나왔는데요. 유골의 발목뼈에 구두 한 짝이 끈으로 묶여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조사 위원회는 5·18 민주화 운동 때 행방불명된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신원 파악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이어 수호에게 묻어 두었던 아픈 이야기를 해줍니다. 열세 살 정욱으로 돌아가서 말이에요.


열세 살 정욱은 오월 광주에 사는 ‘신영희’ 고모를 만나러 갑니다. 선생님의 결혼식이 광주에서 있는데 축가를 부르기로 했기 때문이에요.

고모는 힘든 공장 일에다 야학 공부도 하는데 늘 웃는 얼굴이에요. 무등 야학 교실에서 만난 고모부는 그곳의 선생님이었다고 해요. 고모부는 야학 교실에서 잠을 쫓으며 공부하는 사람들 중에서 유독 고모의 웃는 모습이 찔레꽃처럼 환하다고 했어요. 

고모와 고모부는 곧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고, 고모부는 회사에 합격하여 광주 지점 근무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런 고모부에게 고모는 멋진 구두를 선물합니다.


선생님의 예식이 끝나고 밖으로 나왔는데 공기는 아까와 달랐어요. 코가 맵고 싸하고 재채기가 터졌어요. 고모는 정욱이를 집으로 보내기 위해 버스 터미널로 가려고 택시를 타려는데 택시 운전사는 터미널 부근에서 군인들이 사람을 마구 패고 있다고 알려줘요. 그리고 그쪽으로 갈 수 없을 거라고 합니다. 이미 비상계엄령과 휴교령이 내려졌죠. 참혹한 열흘간의 비극이 시작됩니다.


신군부가 신문사와 방송국까지 탄압하여 거짓 보도가 계속되었고, 열세 살 정욱은 사람들을 도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섭니다. 고모부가 사준 자전거를 타고 진실을 알리는 회보를 뿌리고 다녔지요. 


이 책 마지막에는 5·18 민주화 운동에 관해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어요. 훗날 5·18 민주화 운동이 민주화의 씨앗이 되고 참다운 민주주의의 뿌리를 내리게 했다는 사실을요. 


고모 할아버지의 유골을 찾고 묘비도 다시 세우고 할머니는 '구두 한 짝의 사랑'이라는 책을 출간합니다.


기념행사에서 수호의 아빠는 “그때 국민학교 6학년이었던 제가 끝내 부르지 못했던 그 축가를 오늘, 6학년인 제 아들이 저를 대신해서 친구들과 부르겠습니다. 너무 늦었지만, 신랑 윤현민 군과 신부 신영희 양에게 이 축가를 바칩니다.”라고 설명하고 수호는 친구들과 축하 노래를 부릅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다가 눈물이 나왔습니다. 아무리 동화책이어도 5·18 민주화 운동은 가슴 아픈 역사이고, 그 아픔이 이 책을 읽는 동안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6학년 저희 아이는 주인공이 6학년이라서 읽는 동안 더 집중해서 읽었다고 하는데요. 쿠데타, 전쟁 이런 것과 거리가 먼 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는 오늘날의 우리를 있게 해준,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많은 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고 하네요.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근현대사를 유독 어려워하는 아이가 역사에 깊이 몰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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