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바쁜 엄마와 떨어져 할아버지 댁에 머물게 됩니다. 주말마다 찾았던 좋아하던 할아버지 집인데도 초록이는 이런 상황이 서럽기만 했어요.

할아버지는 초록이를 소복소복 흰 눈이 내려앉은 배 과수원에 데려가 줘요. 초록이는 여섯 살 아이처럼 두 팔을 벌리고 금방이라도 배꽃 터널 속으로 달려갈 것처럼 환호성을 질러요.

배꽃이 마음에 쏙 든 초록이는 배나무를 마당에 심자고 했지만, 할아버지는 측백나뭇과와 배나무가 같이 있으면 안 된다고 하세요.

 

초록이는 일기를 씁니다.

 

"나무끼리도 서로 안 맞는 것들이 있다니 놀랍다. 더구나 아빠가 무척 좋아하는 배나무와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향나무가 그렇다니 더욱 놀랍다".  

 

여기서 아빠와 떨어져 살고 있구나를 짐작하게 합니다.

 

‘마녀아줌마’의 초대

 

할아버지와 읍내에 갔다가 만나게 된 마녀아줌마. 마녀아줌마는 초록이가 지은 별명이에요. 아줌마는 초록이의 이름도 알고 있고 강아지 뽀삐의 이름도 알고 있었죠. 마녀아줌마의 초대로 아줌마의 집에 가게 되는 초록이. 마녀아줌마의 정원은 초록이의 상상보다 몇 배는 더 아름다웠죠. 마녀아줌마와 함께 정원을 가꾸고 아줌마가 해주신 음식을 먹으며 초록이는 점점 아줌마와 이곳이 좋아져요. 아줌마는 식물도감도 만들고 계셨어요. 초록이는 아줌마의 비밀(?)을 알게 되지만 확인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처럼 풀을 모으는 신비한 마녀가 좋기 때문에요.

 


아줌마네 집에서 '민재'라는 아이를 만나요. 민재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운명처럼 이 마을의 느티나무를 만나게 되고 민재의 부모님은 민재를 위해 이곳에 정착하죠. 초록이는 나무박사인 민재와도 조금씩 우정을 쌓게 됩니다.

 

그러던 중 아빠에게서 연락이 오죠. 지금은 아빠를 지금 만나고 싶지 않아요. 아빠가 밉죠. 그런데 밉다가 아빠가 보고 싶고, 보고 싶다가도 미워요. 초록이는 어떤 것이 진짜 마음인지 몰라요. 초록이는 천년 은행나무 밑에서 아빠를 만나기로 용기를 내봅니다. 초록이는 나무에게 부탁했어요. ‘천년을 견디어 온 힘을 내게 조금만 나누어 주세요!’라고요. 아빠 앞에서 울지 않고 얘기하고 싶었거든요.

나무가 초록이의 부탁을 들어주었을까요?

 

자연이 선사하는 삶의 지혜와 치유의 힘을 통해 대추나무처럼 단단히 성장해 가는 초록이의 이야기를 읽으니 힐링이 되는 느낌이에요.

 

꽃을 좋아해 평소 꽃을 예쁘게 사진에 담아 엄마에게 문자로 전송해주는 우리 딸은 이 책을 읽고 당장 시골에 가자고 성화였답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자주 접하지 못한 우리 아이들도 자연이 주는 위로를 경험할 수 있을까요?

시간을 내어 산과 들판에 자주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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