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김치수첩 - 우리 옛 문화 이야기 : 김장, 개정판 보랏빛소 그림동화 13
한라경 지음, 김유경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모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참 따뜻한 그림이다.
‘탁탁탁’ 칼질을 하는 소리가 리드미컬하게 들리는 것 같이 표현되어 있다.


내가 어릴 적 겨울이 되면 동네 이모들이 오늘은 이 집으로, 내일은 저 집으로 집집마다 모여서 품앗이해 담갔던 김장.
그 당시 작았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말로 엄마들 소매를 걷어 주고, 머리카락을 넘겨주는 일이 전부였다. 그리고 고춧가루나 새우젓 등 더 넣어달라고 하는 게 있으면 엄마가 ‘그만’이라고 하실 때까지 설설 부어 드리거나.

김치냉장고가 익숙한 아이는 땅을 파서 김칫독을 묻는 장면이 신기했는지 이러면 김치는 상하지 않는지, 맨 밑에 있는 김치는 어떻게 꺼낼 수 있는지 등 계속 질문이 이어진다. 지금은 왜 땅을 파서 독을 묻지 않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달라진 주거 환경과 기후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지금 우리의 김치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아주 귀한 음식이 되었는데, 그런 김치를 엄마의 엄마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이렇게 담가왔다고 알려주는 정겨운 책이다.

김장이 끝나면 고생하신 동네 이모들 집에 가지고 갈 김치통들 나란히 현관 앞에 두고, 고기를 삶아 김칫소에 굴을 넣고 함께 먹었던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포근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