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강에 피는 사랑 1
고든 글래스코 지음, 정봉익 옮김 / 영림카디널 / 200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이 시작되면서 이미 사랑에 빠져 있는 커플들이 소설이 끝날때까지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랑은 짧았습니다. 서로의 마음 속에 상대를 간직하며 지내는 그들을 정작 역사와 사회는 갈라놓고, 멀리 떨어뜨려 놓습니다. 운명적인 사랑을 끊임없이 방해하는 역사 앞에서 인간의 사랑은 얼마나 작은지... 로맨스 보다도 운명과 역사의 갈등, 종교적인 해석의 선과 악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역자의 사연이 감동스러웠습니다. 역자가 오래전에 우연히 외국에서 읽었던 소설에 대한 기억이 이어져 번역을 시도했으나 책도 거의 절판된 상태고 작가도 사망한 이후라 저자권을 처리하기가 무척 힘들었다는 이야기. 그러나 오래 전에 읽었으나 마음을 떠나지 않던 소설에 대한 애정으로 어렵사리 번역을 끝내고 국내에 소개되었다는 역자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소설만큼이나 마음에 남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