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 디지털 악당이 있다고? - 안전하고 즐거운 온라인 바른 생활 ㅣ 처음부터 제대로 19
김경희 지음, 김준영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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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컴퓨터가 생긴 서준이

컴퓨터 이용 시간도 어긴 채 게임 삼매경이다

문득 학교 숙제가 생각난 서준이는

복사, 붙여 넣기로 5분 만에 숙제를 해치워요.


다음 날 수업 시간,

씩씩하게 숙제를 발표하지만 뭔가 이상해요.

앞선 연우의 발표와 내용이 똑같았기 때문이에요.

인터넷에서 연우의 숙제를 베껴 온 사실이 드러나

선생님께 꾸중을 듣게 돼요.


설상가상으로 서준이는 자신의 생일날,

가장 좋아하는 친구 한별이가

연우와 함께 있는 사진을 보고 말아요.

너무나 얄미운 연우를 골탕 먹일 계획을 세우는 서준이.


무인 문구점에서 물건을 훔친 아이를 보신 분은 제보 부탁합니다

학교 익명 게시판에 글이 올라왔어요.

그 글을 본 서준이의 머릿속에는

연우를 골탕 먹일 계획이 번뜩 떠올라요.


그러고는 학교 게시판에

무인 문구점에서 물건을 훔친 도둑이 바로

연우가 아닐까 하고 추측하는 게시물을 올리지요.

십 분도 지나지 않아

서준이네 반 단체 대화방에서 연우는

어느새 물건을 훔친 도둑이 됩니다.


다행히 진짜 도둑이 잡힌 덕분에

연우의 누명은 바로 벗겨졌지만,

화장실에서 연우의 울음소리를 들은 서준이는

죄책감에 마음이 불편합니다.


학교에 간 서준이는 모두가

휴대폰을 보며 웃고 있는 모습을 발견해요.

친구들은 어젯밤 놀이터에서

서준이가 춤을 추고 있는 영상을 보고 있었어요.

장기 자랑에 나가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모두 웃는 것도 서러운데

게시물에 달린 악성 댓글까지 본 서준이는 눈물이 핑 돌아요.


그런데 친구들 속에서 서준이를 감싸 주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연우였어요.

열심히 연습하면 잘할 수 있다는 따뜻한 말에

서준이는 자신이 연우에게 벌였던 일에 대한 죄책감이 더욱 커져요.


요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놀이터이자 교실이고, 친구를 만나는 공간이에요.

온라인에서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공유하고,

게임을 함께하는 일은 이제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에요.


하지만 디지털 세상이 넓어진 만큼

아이들이 마주하는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어요.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벼운 장난처럼 던진 말이 누군가에게는

깊은 상처가 되기도 하고,

한 번 올린 사진이나 글은 생각보다 오래 남아

다른 사람을 힘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디지털 공간에서도 현실과 똑같이

서로를 존중해야 하고,

작은 행동 하나에도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 주는 이 책은

현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어요.


디지털 악당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에요.

악의를 품지 않았더라도 가벼운 장난, 

생각 없이 누군가를 놀리기 위해 올린 댓글,

무심코 재미로 공유한 사진이나 동영상,

친구들과 함께 웃으려고 보낸 메시지 하나가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행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누군가에게는 오래 남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해 

혹시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깊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인터넷에서는 타인의 저작물을 마치 자기 것인 양 이용하고

타인의 개인 정보를 함부로 유포하는 등의

크고 작은 문제가 수도 없이 벌어집니다.

또 순식간에 퍼지는 가짜 뉴스와

익명으로 달리는 무분별한 악성 댓글로

사람들이 고통을 받기도 해요.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디지털 세상과 만나게 됩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법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은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과 책임감이 아닐까?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해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요.


계속해서 발전하는 기술은 우리를 편리하게 해 주지만,

반면에 부정적인 문제들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온라인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며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어른과 아이들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해요.


디지털 시민의식, 사이버폭력, 개인정보 보호,

온라인 예절처럼 꼭 필요한 주제를

어렵지 않게 담아내고 있어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기에 좋았습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친구가 이런 일을 겪는다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온라인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친구가 속상해할 만한 말을 온라인에서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친구 사진을 올리기 전에 먼저 물어보는 건 어떨까?"

"누군가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봤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터넷에서 지켜야 할 예절, 네티켓

아이와 이야기해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교육이 될 것 같아요.


부록에서 인터넷 예절 수칙, 개인 정보 보호 방법,

사이버 폭력의 종류, 저작물 이용 수칙 등 심화된 내용까지

안전하고 즐거운 온라인 생활을 즐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 책은 디지털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갈등을

아이들의 학교생활 속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풀어냈기에

아이들은 어렵지 않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고,

부모는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떠올릴 수 있어요.

단순히 사이버 폭력을 예방하는 책이 아니라,

디지털 세상에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아이는 물론이고,

이미 디지털 세상 속에서 자라고 있는

모든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읽어 보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가치를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조용히 전해 주는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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