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으로 지은 동생 감기약
이종은 지음, 최은진 그림 / 노루궁뎅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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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 도착한 서후는 꽃을 꺾기 시작합니다.
"에이, 괜히 오줌 쌌잖아."
서후는 오줌을 쌌던 자리를 피해 튤립 다섯 송이를 꺾었습니다.
"너, 이 녀석! 거기서 뭐 해!"
누군가 이쪽을 향해 꽥 소리를 지릅니다.
공원을 관리하는 아저씨입니다.
"아저씨 죄송해요!
우리 동생이 아프거든요!"
"동생이 아프면 약을 사다 줄 것이지 왜 꽃을 꺾는 거야!"
"이게 우리 동생 감기약이란 말예요!"
서후는 크게 외치며 후다닥 자리를 피합니다.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 내린 후,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책 한 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노루궁뎅이 출판사에서 출간된
튤립으로 지은 동생 감기약 책인데요.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는
참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만나게 됩니다.

가족은 기본적으로 부부와 미혼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의 형태이지만,
그 이외의 직계 또는 방계의 혈연자를 포함하는 확대가족의 형태이기도 하고,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이혼가정, 재혼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이루어 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여느 재혼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아빠와 단둘이 살던 서후와
엄마와 단둘이 살던 예나의 만남을 통해 그려내었어요.

이 동화는 주인공 서후 집으로 새엄마와 예나가 들어오면서부터 시작됩니다.
하늘나라로 떠난 엄마를 잊지 못하는 서후에게
새엄마와 예나의 등장은 참으로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예나는 오빠가 생겼다며 서후를 몹시 따르지만
서후는 두 사람이 낯설기만 합니다.

홀로 자녀를 키우던 아빠나 엄마가 재혼을 결정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 틀림없지만
새아빠, 새엄마를 맞이해야 하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른들로부터 시작된 문제로 인해
낯설기 짝이 없는 여러 문제를 감당해야 하는 아이들의 몫이
이 이야기를 통해 마음에 와닿게 느껴졌습니다.

아빠와 새엄마는 서후와 예나의 불화음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두 사람이 해결할 수 있도록 말없이 지켜봅니다.
억지로 무리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서후와 예나의 화합은 곧 아빠와 새엄마의 행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서후는 끊임없이 예나를 괴롭히고
아빠에 대한 원망과 새엄마에 대한 미움을 그렇게 표현합니다.
그러던 중 비가 몹시 내리던 날,
서후는 우산을 들고 학교까지 찾아온 예나를 차갑게 뿌리치고
결국 예나는 심한 감기에 걸리고 맙니다.

서후는 축 늘어진 채 잠만 자는 예나를 보면서 처음으로 많은 생각을 하고
새엄마와 예나를 돌려보내기를 원하느냐고 묻는 아빠의 물음에
답을 내려야 할 때가 온 것을 깨닫습니다.
예나와 새엄마를 가족으로 받아들일지 계속 거부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낯선 새엄마, 낯선 새아빠를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애쓰는
서후, 예나의 이야기를 때로는 안타까워하며, 때로는 위로하며
책 한 권을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이란 꼭 피를 나누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잠을 자고 함께 어울리면서
마음을 나누고 편안함을 느끼게 되면
한 가족이 되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백설공주, 신데렐라, 콩쥐팥쥐와 같이
동화에서는 늘 나쁜 계모 이야기만 읽다가
사랑과 기다림으로 한 가족을 이루어가는 이야기를 읽으니
참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동화책 뒤 쪽에 실려 있는
친부모 못지않게 뒷바라지를 해 준 새엄마
링컨을 대통령으로 만든 새어머니 이야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좋은 책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마음 따뜻하게 읽었습니다 :D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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