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천사 구미호
제성은 지음, 혜란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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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읽고 나서 마음이 뭉클했던 책이에요.
구미호 라는 소재는 어렸을 때부터 무척이나 가깝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아마도 구미호에 관해서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크레용하우스에서 출판된 달빛 천사 구미호는
기존에 우리가 잘 알고 있던 느낌의 구미호는 아니었어요.
달빛 천사라는 수식어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읽고 나서 보니 단연, 달빛 천사가 맞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생각했던 부분은 아동학대에 관한 것이었어요.
저도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지만 사회적인 문제에 있어서
부모가 될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하고 출산하고 아이를 기르는 경우가 있어요.
일반적으로 결혼을 한 기혼자들이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아이를 기르는 것에 대해 많은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계획임신이라고 하더라도, 빨리 양육자가 될 준비를 한다고 하더라도 결혼 후일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고딩엄빠 중딩엄빠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준비되지 않은 임신과 출산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물론, 저는 고딩엄빠 중딩엄빠라고 해서 모두 육아를 잘 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나이를 떠나 아이를 낳고 기르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부모의 자격과 자질이 있는가? 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된 이야기였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아이를 기르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바로 부모가 될 준비를 사회에서 미리 시켜주면 좋겠다는 것이었어요. 예컨대 고등학교 졸업시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대학졸업 전 취업 전 취업해서 결혼식 전 혼인신고 전 출생신고시 등등 여러 시기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모교육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면 어떨까? 우리 모두는 조금 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거든요.

백 일을 인간에게 들키지 않으면 인간이 될 수 있는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살고 있는 구미호와
집 밖으로 나가기 두려운 아이가
시끌벅적하고 타인에 대한 관심은 잘 가지지 않는 사람들이 가득한 도시에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소외된 존재들,
누구에게도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정체를 숨겨야만 살 수 있는 존재들이 만나
서로를 따뜻하게 채워가는 이야기는 너무 따뜻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반면 한편으로는 먹먹하기도 했습니다.

아동 학대와 가정 폭력이 지금도 현재 진행중입니다.
어디에선가는 학대와 폭력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다쳐서 아픈 아이들이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돌아보아야 할 아이들이
숨 죽여 눈물로 지내고 있을지도 몰라요.
너무 아름다웠지만 너무 슬픈 현실을 담아내기도 했던 이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생각과 다짐들을 해 보았습니다.
좋은 책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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