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챙김 - 나와 아이 모두가 즐거운 육아되기
민지울 지음 / 생각수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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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흔히 아이를 낳고 육아 우울증을 앓는다고 하지요.
저는 세 번째 아이를 낳고 나서야 그게 조금씩 제 마음에 자리잡게 된 것 같아요.
그래도 나름 세 아이를 키우며 마음을 잘 다스리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집 안에서만 육아로만 일상을 살아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최근에 그 절정을 찍게 된 것 같더라고요.
엄마의 마음챙김이라는 제목이 제게 너무 필요한 책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 했어요.

책을 받고 나서 읽어 보니 역시나 제게 너무 필요한 책이었더라고요.
마치 저의 마음을 다 들여다 보고 나서 이 책을 작가님이 쓰신 것 같았어요.
첫 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해서 손에서 놓지 못하고 집중해서 읽어갔는데 읽으면서 눈물을 펑펑 쏟게 되었어요.
눈물이 났던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누군가 제 마음을 공감해주고 위로해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와 아이 모두가 즐거운 육아를 하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점점 커가고 큰 아이에게는 사춘기까지 시작되면서 그 어려움은 더해졌지요.
그러면서 제 자존감도 바닥을 친 것 같아요.
단순하게 나의 삶의 전부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기 보다
누군가를 늘 챙겨야 하고 누군가의 삶을 돌보아야 한다는 것에서 그치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 보고 조금 더 명확하게 알게 된 것 같아요.

주변을 돌아보게 되면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나와는 너무 달라보였던 것 같아요.
그 세상 안의 엄마들은 나와는 너무 다른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 같았고요.
놀이터에서 몇 시간이고 놀아 주는 엄마, 매 끼니 영양 만점 식사를 차려 주는 엄마,
교구를 손수 만들어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는 엄마들이 살고 있는 세상.
그러면서도 힘들어하고 지치기는 커녕 활기차고 온화하기까지 해 보여요.
나만 빼고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는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엄마들이었지요.

아이를 참 좋아했던 저였기에,
예전에 학생들을 가르치며 아,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저렇게 키워야겠다
많이 생각해 보고 소신을 가지고 있었기에
내가 아이를 낳으면 잘 키울 수 있을 줄 알았고 행복하게 키울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리고 아이를 낳고도 회사를 다니면서도 알게 모르게 이런 저런 공부를 많이 했기에
어렸을 때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던 그 고상한 모습 그대로 아이를 성장시킬 수 있을 거라 믿었었지요.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육아의 독점 정도가 강해질수록
그리고 거기에 코로나가 한 몫을 더해주기 시작하면서
육아는 나에게 마음이 기쁘고 설레이게 만들어 준다거나
몸이 아무리 힘들어도 자석처럼 다시 끌린다거나 하는 일에서는 거리가 멀어졌어요.
결혼과 동시에 빠져들어 나름 고상하고 행복하게 육아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육아로 인해 나의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 반복되고
육아를 독점하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많아지며
한 명씩 늘어나 세 명이 된 아이를 홀로 육아를 하는 일은
온종일 살림과 육아를 반복하며 눈코 뜰새 없이 지내더라도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 일이었어요.
월급도 출퇴근 시간도 따로 없는 매일의 일상에서 성취감을 느끼기란
정말 말 그대로 힘들고 어렵기만 한 일이었어요.

그렇게 일상에 찌들어 (정말 찌들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울퉁불퉁한 이정표도 없고 지름길도 없는 길을 걸으며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는 그것이 흐려지는 쯔음 이 책을 만나게 되어
굉장한 위로를 받고 행복함을 느끼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나를 무겁게 짖누르고 있던 것들이 무엇인지 제대로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졌고
알게 모르게 내 마음을 끈적끈적하고 찜찜하게 만들었던 죄책감, 수치심을 버리게 도와준 책이었어요.

결국 가장 튼튼하게 해야 할 것은 나의 내면의 울타리, 마음의 울타리이며
내가 행복한 엄마가 되어야 아이들과의 육아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변화해야 하는 것은 나이며, 버려야 하는 것 또한 나의 나쁜 습관들이라는 것을요.
내가 건강하고 튼튼해질 때 나를 둘러싼 관계 또한 건강해질거라는 것도요.

육아서를 잘 보는 편은 아니었는데
요즘 들어 육아서를 유독 읽게 되었던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위로받고 힐링하는 시간이었어요.
좋은 책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책세상 맘수다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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