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이렇게 깊고 넓게 생각해 본 적이 또 있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그것이었어요. 집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거주하는 곳. 그 정도로 생각해 왔던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진짜 '집'에 대해서 고민과 생각을 더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머리 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주제가 '집'이었어요. 신랑이 직장 때문에 혼자 이사를 가서 주말 부부를 하는 것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해 이사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기도 했고, 얼마 전 딸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가 마당이 있는 주택을 보더니 엄마 나도 이런 집에 살았으면 좋겠어 그럼 마음껏 뛰어놀 수 있잖아 라고 말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해 긴 시간들 동안 집 안에서만 놀기를 반복하다 보니, 밖에서 뛰어놀 일이 적었던 탓이기도 한 것 같아요. 주위에서도 은근 외곽으로 나가 집을 지어 살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단순하게는 돈만 있으면 그것도 좋지, 가능한 일이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아,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니었구나.' 생각했어요. 진짜로 내가 살고 싶은 집,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은 실현이 가능해진다면 생각보다 위대한 일이 되겠더라고요.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공간, 집은 어떤 것일까? 최근에 꿈꾸던 집은 그냥 '지금보다 넓은 집!'이 전부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은 좀 달라졌어요. 단순하게 넓은 집이 아니라 내 삶의 형태, 나의 생각, 나의 가치관 등 또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게 될 우리 가족들을 생각하고 고려해서 반영한다면 집을 짓는 일이란 단순히 건물을 올리는 것이 아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또한 집의 역사와 다양성에 대해서도 잘 나타내고 있는 책이었기에 현재만 생각하더라도 세계에는 문화와 지역 등을 고려하여 정말 다양한 형태의 집이 존재하지요. 반 고흐의 들판 위 오두막부터 르코르뷔지에의 호숫가 집까지 다양하고도 집의 역사적인 부분까지도 생각해보고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의 집에 대해서는? 이것 또한 크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 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읽게 되면서 환경보존을 고려한 자재선택부터 시작해 미래의 집은 지금과는 좀 많이 다르게 지어질 것 같고 또 그래야 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 봤습니다. 집이란 사람을 편안하고 안락하게 해 주는 것에서 생각이 그치지 않고 역사와 다양성 그리고 미래의 환경까지도 고려하여 생각해 보니, 정말 다양한 접근을 해 볼 수 있는 깊이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책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책세상 맘수다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