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은 고양이가 물어간 엄마에요.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내내 저와 아이들을 대입해서 읽게 되는 책이었어요. 평소 아이들을 훈육할 때 그 경계를 정하는 일이 저는 참으로 어렵더라구요. 내 기준에서 안되는 일들이 아이 입장에서는 자유권을 박탈당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니까요. 예를 들면, 이 책에서 앵앵이가 말하는 것처럼 햄 반찬이 먹고 싶은데 안된다고 하는 것. 아이스크림을 더 먹고 싶은데 그만 먹으라고 하는 것. 텔레비전을 더 보고 싶은데 그만 보라고 하거나 다른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데 엄마가 정해놓은 틀 안에서만 시청해야 하는 것. 씻는 것이 너무 힘들고 귀찮은데 해야하는 것 등 말이에요. 엄마인 저는 항상 안전과 예절에 벗어나는 것들은 일관성 있게 안된다고 아이들에게 말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왜 꼭 그래야만 하는지 수긍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아요. 엄마들은 늘 모두 너를 위해서 하는 소리야 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가 하는 말들이 부당하게 느껴지거나 인정하기 쉽지 않을 때가 많지요. 어떨 땐 화가 나기도 할거에요.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하게 만드는 책이에요. 주인공 앵앵이가 오이는 싫으니까 햄을 달라고 하지만, 엄마는 햄은 안된다고 하며 오이 먹으면 예뻐지니까 오이를 먹으라고 해요. 앵앵이 말은 절대 들어주지 않지요. 엄마는 한 손은 전화를 받고, 한 손은 동생을 안은 채 말해 앵앵이는 거들떠도 안 보며 말해요. "햄반찬 만들 손이 없잖아." 라고요. 그러자 앵앵이가 "전화 끊으면 손 하나 남잖아!" 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에서 저도 뜨끔 했어요. 그리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엄마는 과연 꼭 필요한 통화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지인과 수다타임을 갖고 있는 것일까? 전자라면 엄마가 너무 짠해요. 동생을 안은 채로 필요한 전화를 받으며 옆에서 징징대는 첫째 아이도 봐야 해요. 후자라면 앵앵이에게 받아칠 말이 없겠네요ㅎ 나는 어떠한가? 생각하며 아이들 입장에서 나는 어떤 엄마일지 궁금해지자 긴장이 되었어요.ㅎ 엄마 입장에서 보면 앵앵이가 너~무 말을 안 듣고, 앵앵이 입장에서 보면 엄마는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요. 동생 자야 하는데 떠든다며 뿔난 엄마가 되어 회초리를 들고 쫓아오는 엄마 모습은 괴물이 따로 없어요. 급기야 앵앵이는 화가나서 소리칩니다. "엄마 미워! 고양이한테 엄마 물어 가라고 할 거야!" 그 때, 애꾸눈 고양이와 말라깽이 고양이가 불쑥 나타났어요. 뭐든 할 수 있는 신기한 고양이에요. 앵앵이는 엄마를 작게 만들어서 물고 가 달라고 말해요. 과연 엄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앵앵이와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소중함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늘 항상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고마움도요^^ 좋은 책 감사드립니다! 이 책은 책세상 맘수다카페를 통해 업체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