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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랑 상담할래요? ㅣ 그린이네 동화책장
전경남 지음, 지우 그림 / 그린북 / 2021년 11월
평점 :
선생님 저랑 상담할래요?
시작부터 진이가 말하는 이야기에 흡수되어 푹 빠져서 단숨에 읽었어요.
다음주가 학부모 상담기간이라는 가정통신문을 받은 진이가 선생님에게 먼저 상담요청을 하고,
아빠는 바쁘시며 엄마는 안 계시다고 시작하는 이야기의 도입부에서의 느낌은
조금 무거운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하며 걱정하며 책장을 숨도 안쉬고 넘겼던 것 같은데
선생님도 진지하게 진이의 이야기를 가만히 귀담아 들어주는 상황 속에서
진이의 이야기 마무리는 빵 터졌어요ㅎ
스토리가 궁금하시지 않나요?
작년부터 올해까지 담임 선생님을 별로 뵌 적이 없는 아이와 저에요.
그 전까지는 아이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눌 일도 자주 있었고
아이를 세심하게 살펴주시는 선생님들을 만나서 아이가 담임선생님을 참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작년부터는 코로나로 인해 상담기간 조차도 선생님을 뵐 수 없어서 그런지
학교와의 소통이 끊어진 느낌이에요.
아이들 이모가 초등학교 선생님인데 작년 큰 아이 담임 선생님이 이모의 선배라서 한결 마음이 편했는데
올해 담임 선생님은 어떤 분인지 잘 알 수 없는 채로 벌써 일 년이 지났네요.
그래도 아이랑 이야기를 나눠보면 깐깐한 선생님들이긴 해도 선생님복이 있었던 것 같아 다행이었어요.
진이의 담임 선생님 같은 분이라면 정말 교실이 따뜻하고 포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좀비놀이
좀비놀이를 하게된 진이네반 친구들이에요.
좀비놀이를 마쳤을 때, 교실에서 한 명이 사라졌어요.
얼마 전 전학온 시아라는 아이는 찾아도 찾아도 보이지가 않아요.
어디로 숨은 걸까요?
그렇게 한참을 선생님과 반 친구들이 시아를 찾아요.
반으로 이미 돌아온 시아를 찾으러 다시 운동장으로 나간 선생님은 운동장을 휙 둘러보았어요.
햇볕은 따뜻했고, 어디선가 꽃 냄새까지 풍겨 왔어요.
선생님은 아이들을 불러어요.
"얘들아, 다음 시간은 운동장에서 좀비놀이 할까? 어때?"
우태와 시아는 신나게 운동장으로 달려갑니다.
"이번에는 선생님더러 술래 좀비 하라고 할까?"
"이번에는 너만 따라갈 거야. 네 뒤에 숨으면 나도 안 보이겠지!"
시아가 웃었어요. 현관 옆 화단의 꽃들도 활짝 웃었어요. 마침 봄바람도 살랑살랑 기분 좋게 불어왔지요.
아이들은 선생님이 참 좋은가봐요.
이런 선생님이라면 편하고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곧 새해가 밝고 또 조금 있으면 새로운 학년과 학기가 시작될텐데,
이런 따뜻하고 좋은 선생님을 만났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선생님 강아지는 깜지
깜지를 찾아주세요!
검은색 푸들 암컷, 10살. 4.5Kg, 낯선 사람도 잘 따름.
지난 주에 이사를 간 동환이는 아파트 상가 입구에서 선생님을 만나요.
전단지를 내밀고 있던 선생님.
전단지에 적힌 사례금을 본 동환이의 두 눈이 번쩍 뜨이며 심장이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전단지를 같이 나눠주려던 동환.
딱 잘라 말씀하시는 선생님.
동환이도 더는 안되겠다 싶어 쭈뼛쭈뼛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하는 그 때,
웬 할아버지가 지나가다 전단지를 받으시고는 "이 봐, 아가씨! 원래 아파트에서는 강아지를 키우면 안돼."
할아버지 앞에서 서로 편을 들어주게 된 동환이와 선생님.
동환이는 선생님이 갑자기 좋아졌어요. 선생님을 위해 꼭 깜지를 찾아야겠다고 다짐했지요.
사실 동환이는 얼마 전 자전거를 잃어버렸어요.
사례금을 받아 자전거를 사고 싶어서 깜지를 열심히 찾기로 마음먹었던 거죠.
하지만, 알고보니 깜지는 동물병원에 있었어요.
새 자전거의 꿈이 날아간 동환이는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동환이는 자전거를 다시 탈 수 있을까요?
아이 옆에 어떤 선생님이 계신지, 어떤 친구들이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이었어요.
학기와 학년이 끝나가는 지금, 이 책을 읽고 새학년 새학기에 대한 기대감과 바램이 동시에 생겼습니다.
아이랑 단숨에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에 푹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책이었어요.
좋은 책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0^
이 책은 책세상 맘수다카페를 통해 업체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