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개인적으로 제목부터 너무 끌렸던 책이에요. 작가님의 싸인과 그림작가님의 그림싸인이 들어있는 책을 받아보고는 마음이 설레였어요. 수달씨와 동물들의 정말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는 아이가 먼저 액자식 구성이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액자식 구성이란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들어가는 구성인데 글씨체만 봐도 알 수 있답니다. 또, 책을 재미있게 읽은 이유에는 김소라 작가님의 그림체도 한 몫 했던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수달 씨를 통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어요. 무엇보다 글과 그림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책이라 아이와도 함께 읽기 너무 좋았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수달씨는 출판사에 글을 보내보지만 여러번 거절 메세지를 받게 됩니다. 여러번 좌절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여 마침내 책을 출판하기까지 이르게 되는데요. 그 꿈과 도전을 이룬 수달씨를 통해서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윤여림 작가님의 경험담을 통해 쓰여진 듯한 느낌인 이 책은,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고 거절을 당하는 과정을 통해서 한 사람의 소중한 글이 출판사의 평가를 받으면서 겪는 시련을 느껴보고, 책 한권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실제 책 한권이 만들어지기란 너무 쉽지 않은 일이에요. 임금님 나라가 있었다/어느 여름날 이야기/수줍음쟁이의 방귀 소동/공룡알/똥파리 해파리/맛있는 동시/발 안 씻는 엄마/귤호박차 등 많은 이야기를 여러 출판사에 나눠 보냈던 수달 씨는 출판사에서 여러 통의 편지를 받지만 모두 거절 편지들 뿐이었어요. 하마 씨의 응원을 받으며 수달 씨는 출판사들에 계속 글을 보내보지만 역시나 돌아온 것은 거절 편지들입니다. 흰개미 집만큼 높이 쌓인 지금까지 받은 거절 편지들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밥을 굶지 말라며 하마 씨가 고소한 들깨죽이랑 버섯구이랑 달래무침을 해놓고 가지만 수달 씨는 밥상 쪽은 보지도 않고 계속 울었어요. 힝ㅠ 수달 씨의 마음이 느껴져서 안타까웠던 장면이에요. 수달 씨는 작가가 되었을까요? 어떻게 작가가 되었을까요? 매일 미니북 만들기 하기를 좋아하는 저희 아이들과 막연하게 작가의 꿈을 꾸기도 했던 저에게 작가님이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라고 격려해 주는 책 같았습니다. 실패하고 나서 아플 것이 두려워 시도하기 조차 두려워하는 저라는 겁쟁이에게 용기를 주는 책 같았어요. 수달 씨의 다음 책도 기대해 봅니다. 좋은 책 읽을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