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까짓, 탈모 - 노 프라블럼 이까짓 5
대멀 지음 / 봄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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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을 펼쳐들고 제가 한 일은 작가의 소개글을 보고 작가에 대해 검색해 보는 일이었어요.
유튜브도 하시고 15년차 영화배우라고 해서 너무 궁금했거든요. 그리고 작가의 마인드가 너무 좋았어요.
부제부터 노 플라블럼! 표지 디자인의 일부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부제였어요.

작가는 말합니다.
어떤 콤플렉스를 가지고 계신가요?
남의 콤플렉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 대머리입니다.

마음고생하고 있을 천만 탈모인들에게 머리카락은 못 심어주더라도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영상을 만든다는 작가. 20대 가발 쓰는 청년이 30대 대머리 아빠가 되기까지 탈모 덕분에 더 멋진 사람이 되었다는 작가.
앞으로도 열 머리카락 부럽지 않은 멋진 대머리이고 싶다는 작가.

작가가 일부러 삭발을 한 것이 아니라 대머리라는 것에 놀라고 자식을 낳은 아빠라는 것에도 놀라웠지만 더 놀라운 것은 책으로 만난 작가의 마인드였습니다.

"머리카락이 다시 나지 않아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었다. 우리 셋은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탈모 고민을 해결하고 살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카메라 앞에 모여 탈모에 관해 떠든다는 사실이 머리털 나고 처음 겪은 일이라 세상이 달라 보이기까지 했다."

콤플렉스와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방법.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었어요.

저자가 87년생이라는 것에 알게 모르게 친구 같은 느낌이 들었고 21살에 탈모가 찾아왔다는 것에서 얼마나 힘든 시기를 보냈는지를 직감할 수 있었어요. 저는 탈모라고 봐야할 지 아닐지 긴가민가 할 정도지만 아이를 낳고 실제 머리카락이 한 웅큼씩 빠지는 것도 어느 날에는 그저 대수롭게 넘겨지지가 않던데 말이에요.

'생각해보면 콤플렉스는 탈모가 아니더라도 늘 존재해왔다. 왜 항상 만족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걸까?
외모 콤플렉스를 가장 빨리 해결하는 방법은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를 인정하는 길이 아닐까. 콤플렉스를 발견하고, 해결하면 다시 새로운 콤플렉스를 발견하고, 다시 그 콤플렉스를 해결하는 것에 열중하는 것 그 자체가 인생인 것 같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문제를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문제를 문제가 아닌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듯 길을 걸으니 고독하고 어둡기만 했던 길에서 거짓말처럼 풀 냄새와 부드러운 햇살이 코끝을 맴도는 것 같았고, 내가 어두운 곳을 지나갈 때면 보이지 않던 가로등이 하나씩 내 길을 밝혀주었다.

탈모가 있던 어제와 탈모가 있는 오늘은 달랐다. 개성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탈모는 이제 누구보다 강력한 개성이 되었고, 꿈을 위한 특별한 경험치가 되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인생의 해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살다 보니 탈모는 문제도 아니더라.

문제가 있다면 꼭 주변에 털어놓자. 해결할 수 없다고 스스로 확신하고 혼자서 속앓이 한다면, 그건 자학에 지나지 않는다. 분명 그곳에 답이 있다."

130페이지쯤 되는 한 사람의 인생을 담은 에세이를 단숨에 훅 읽으면서 꼭 탈모가 아니더라도 나의 인생의 어느 한 조각에 대었을 때 위로가 되는 순간이 참 많았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럴 수 없어서 괴로운 것이 아니냐고, 굳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
다만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에 매달리면서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보다 하루라도 빨리 나만의 방법을 찾아 나를 위로해주는 것이 심신 건강에 좋다는 작가의 말이 참 위로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가진 것 안에서 장점을 찾아서 활용하는 것,
두드러지는 단점에 현혹되지 말고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는 것, 즐기면 내 것이라는 것,
이 책에서 저자가 주는 울림의 메세지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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