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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은 신뢰할 만한가?
F. F. 브루스 지음, 홍찬혁 옮김 / 좋은씨앗 / 2016년 5월
평점 :
이 책 ‘신약성경은 신뢰할 만한가?’을 보는 순간 속으로부터 ‘당연하지!’라는 답변이 자동적으로 튀어나왔습니다. (어떤 목사님은 이 책 사진을 포스팅하시면서 [F. F. 브루스 형님의 답:
- 암요. 그렇다마다요. 읽어보시라니까요.]라고 쓰시기도 했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책을 펼쳤는데, 브루스 형님은 마치 제 생각을 읽고 있었다는 듯이 글을 전개하고 있었습니다. ㄷㄷㄷ
“기독교 신앙의 진리가 명백히 신약성경의 역사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할지라도, 그 기록의 역사성 문제는 기독교 진리를 다른 근거를 바탕으로 부정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반면에 그리스도인은 신약성경의 역사성과 기독교 진리가 무시당하거나 부정된다고 해서 인류에게 그 중요성이 약화되지 않는다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신약성경의 진리는 순수하게 역사적 분야에서도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된다.” - p.15
“우리의 연구가 역사적이든 신학적이든 간에, 신약성경의 문서들이 신뢰할 만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아주 중요하다.” -p.16
브루스 형님은 이렇게 저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려 한 번의 K.O를 날린 다음, 계속해서 원투 스트레이트와 잽을 계속해서 날립니다.
첫째, 신약성경의 문서는 무엇인지, 문서들은 언제 기록되었는지, 그 문서들이 일찍부터 존재했다는 증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역사적 사료를 가지고 밝힙니다.
“여하튼 복음서의 사건들이 경과한 시간은 역사적 연구를 하는 입장에서 만족스러울 정도로 짧다. 고대 역사 저술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 가운데 하나는 이것이다. 그 사건들이 발생한 후에 얼마나 빨리 기록되었는가?” -p.23
둘째, 신약성경의 정경화 과정을 역사적 고찰을 통해 우리에게 소개합니다.
“우리의 목적은 역사적 고찰을 통해 신약성경 정경의 기원을 규명하는 것이다.” - p.33
셋째, 공관복음서라 불리는 제1복음서(마태복음), 제2복음서(마가복음), 제3복음서(누가복음)와 제4복음서(요한복음)의 기원과 신뢰성을 살핍니다. 먼저 브루스 형님은 공관복음서 각 권을 비교 대조하면서 아래와 같이 결론을 내립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공관복음서는, 그중에 가장 늦게 완성된 책이라도 그리스도의 죽음 이후 40-50년을 넘지 않았으며, 그보다 이른 시기에 형성된 자료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중에 어떤 것은 예수의 죽음 이전의 것이기도 하다. 또한 그 자료들은 대부분 직접적인 증거일 뿐 아니라 독자적이고 신뢰할 만한 경로를 따라 전해진 것이다.” - p.72
다음으로 브루스는 제4복음서(요한복음)의 저자가 누구인지를 복음서 내의 증거를 통해 밝힘으로써 제4복음서의 신뢰성을 증명하고, 또한 외부 증거(파피루스 증거들)를 통해서도 증명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2세기 몇몇 저술가들의 발언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내부 증거는 이 복음서 저자가 직접 기록한 위대한 사건들을 목격했을 뿐 아니라 이해하고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 복음서의 외부 증거는 공관복음서만큼이나 강력하다. 우리는 앞에서 그 초기 연대를 입증하는 파피루스 증거들을 언급했다.” - p.78
“이 증언들 가운데서 이레나이우스의 증언이 가장 중요하다.” - p.79
그 외에도 많은 증거들을 제시하고,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린다.
“그리하여 요한이 전하는 이야기를 대중에게 처음으로 전한 사람들의 진술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된 줄 아노라.>”
넷째, 브루스 형님은 복음서의 기적에 대해서 짚고 넘어갑니다. 아무래도 신약성경의 신뢰 문제를 다루는데 이 부분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브루스 형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기적에 대한 우리의 평가는 그리스도를 어떤 분으로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래서 복음서의 기적 이야기들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질문은 단순히 역사적 고찰에 의해서 대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역사적 고찰이 배제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기적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질문은 최종적으로 개인적인 믿음의 반응으로 답변되어야 한다.” - p.106
그럼에도 브루스 형님은 복음서 기적의 신뢰성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을 그치치 않습니다.
다섯째, 바울 서신에 나타난 증거들을 다룹니다.
“바울은 자신이 전하는 복음이 다른 사도들이 전하는 복음과 동일하며, 하나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애쓴다. 바울이 그리스도가 이 땅에 계실 동안 함께 동행하거나 최초 열두 사도의 일원도 아니었고, 또한 자신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사역했다고 말하는 것을 고려하면, 그의 이런 주장은 매우 놀랍다.” - p.124
여섯째, 누가가 쓴 제3복음서(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증거들을 다룹니다. 특히 누가의 역사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며 그가 사건을 다루는 방법과 용어들, 특히 유명인들의 직함을 정확하게 사용한 것을 통해 누가 저술의 신뢰성을 밝히고 있다.
“누가의 정확성을 드러내는 가장 주목할 만한 증거 하나는 그의 기록에 등장하는 모든 유명인의 적절한 직함을 그가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 p.128
마지막으로 신약성경에 관한 고고학적인 증거들(비록 구약성경에 비해 인상적이지는 않지만)과 초기 유대 저술의 증거(특히 요세푸스), 그리고 초기 이방인 저자들의 증거들을 제시하며 신약성경의 신뢰성을 증명하고 있다.
책을 덮으며 완전히 넉다운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강력한 카운터 펀치에 이은 계속된 스트레이트와 잽으로 저를 승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신약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을 때에 그것은 신학적인 이유에서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이유에서도 충분한 근거가 있음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일반 성도님들이 읽기에는 쉽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전문 용어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서 그에 대한 개념을 숙지하고 있지 않으면 읽다가 흐름이 끊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그리스도인들이라면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추천합니다. 특히 신학생들은 필히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루스 형님의 제5판 서문 일부를 소개하며 이 글을 마치려 합니다.
“신약성경 문서의 신뢰성과 역사성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역사와 신학은 우리 구원의 복음 안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의 연구가 역사적이든 신학적이든 간에, 신약성경의 문서들이 신뢰할 만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아주 중요하다."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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