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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신약성경 - 24가지 신약셩경 난제 해설
황원하 지음 / 세움북스 / 2016년 3월
평점 :
제 고향은 충남 당진시 석문면입니다. 유명한 곳으로는 해 뜨는 마을인 왜목마을이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왜목마을은 전혀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친구 집이 근처에 있어서 그곳을 지나간 적이 있음에도 그곳에 해가 뜨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 여행지를 찾는 도중 제 고향에 그렇게 유명한 곳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어렸을 때 왜목마을에서 해가 뜬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을 것이고, 친구들과 매년 초에 그곳에서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위의 비유와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응답하라 신약성경(이후 '응신')도 마치 '왜목마을에서 해가 뜬다'는 정보와 같은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목회자이기에 응신에 나온 내용이 새롭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아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응신에 나온 정보를 알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과거에 신약성경을 읽어갈 때 으례히 읽던 방식으로 읽었고, 중요한 지점도 그냥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물론 나중에 신약성경 배경 지식을 알아가면서 신약성경 읽기는 지식을 알아가는 만큼 풍성해지기는 했지만요.
(#왜_응신은_지금_나온_것인지)
어쨌든 응신은 마치 여행 안내서와 같습니다. 여행 가기 전 여행지의 중요 지점과 숨은 지점들을 알면 그 여행이 더욱 풍성해지는 것처럼 응신을 통해 미리 사전 지식을 알고 신약성경을 읽어나가면 더욱 풍성한 신약성경 읽기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특히나 저는 응신을 비목회자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목회자들에게도 필요합니다. ^^) 왜냐하면 저자의 글쓰기가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필요한 정보만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신약학자이자 지역교회 목회자인 저자의 특성이 글 속에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또한 신약성경을 읽어갈 때 필요한 배경지식만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적용점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원하 목사님의 다른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무슨 말씀인지 이해하실 것입니다. ^^)
물론 책 속의 적용점에 모두 동의하는 바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15장 신자 간의 송사는 가능한가) 하지만 대부분은 매우 유익합니다. 특히나 종말에 대한 부분(예를 들어 9장, 23장, 24장)은 왜곡된 종말론에 익숙한 한국 교회에 꼭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저자께서 응신2를 써주시기를 기대하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