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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름에게 - 베를린, 바르셀로나, 파리에서 온 편지 (서간집 + 사진엽서집)
박선아 지음 / 안그라픽스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베를린,바르셀로나,파리를 여행하면서 누군가에게 쓴 편지형식의 에세이. 표지도 내용도 늦가을의
정취가 느껴진다. 읽으면서 작가 박선아님은 참 마음이 따듯하고 특별한 분이구나, 라는걸 느꼈다
본문의 사진은 전부 작가님이 찍으신 건지 궁금함이 느껴지는데, 모든 사진이 흑백이다.
흑백은 분위기 있는 사진을 더욱 분위기 있게 만드는 신비한 필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은 여행을 하면서 만난 고양이와 친구, 풍경들에서 자신과 떨어져있는 사람들과
고양이를 떠올리곤 한다.
내가 언제쯤이면 아직 미련이 남은 친구 생각을 잊게 될까 싶었던 순간이었다.
내가 무엇을 보면 어떤 사람이 떠오르는지 잠깐 생각해 볼때가...
139페이지에서 작가님은 함께 카레를 같이 먹어준 친구에게 감사를 하는데 너무도 당연하다고
여겨온 일들에 감사를 표현하는 짧은 문장에서 작가님의 따듯한 마음이 느껴졌다
이어서 든 생각, 나의 반려자의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되, 고마워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해"
라고 말하는 장면.
아래 사진은 부록으로 제공되는 사진 엽서집! 여기는 다 컬러판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1128/pimg_7548181591784531.jpg)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1128/pimg_7548181591784532.jpg)
더이상 서로를 기다릴 수 없는 날도 오는 슬픈날도 있겠지만 그 슬픔이 슬픔만 있는건 아니라는
어린왕자의 인용문을 보게되었을 때, 내가 읽은 책에 이런 좋은 문구가 나오는구나 하면서
새삼 <어린왕자>라는 책의 색다름이 느껴지곤 했고,
매 순간 용기내며 살 수는 없지만 용감한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조금은 나도
용기를 갖게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라는 문장에서 어떤 이름이 떠올랐을 때
그 사람의 행동에 감사함을 마음속으로 되새겼다.
요즘에는 메일로도,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로도 안부를 물어보고 편지쓸 수 있지만
초등학생 때 친구와 나누던 교환일기부터 시작해 올해 초에 끊긴 손편지까지
나는 참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라는걸 다시금 느끼게 해주고 향수를 불러일으킨
책이다. 깊어가는 가을에 한장 두장 살그머니 읽기 좋은 에세이.
부록으로 받은 엽서에 언젠가 또 소중한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 건네 주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