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노래
장연정 지음, 신정아 사진 / 인디고(글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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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생각이 깊어지는  어느 새벽에 읽기 좋은 책을 만났다. 표지조차도 제목과 딱 어울리는 음악에세이.

장연정 작가님은 <소울트립>이라는 작품으로 처음 알게되었는데 글과 사진의 느낌이

좋고, 공감이 많이 갔던터라 이번 신간이 무척 반가웠다.


글을 읽으면서 심야의 라디오방송을 듣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랑과 이별, 청춘과 삶, 관계들을 주제로 그녀가 선곡한 노랫말과 생각들속에 깊이 빠져들어갔다.

신정아 사진작가님의 사진과 어우러져서 더욱 멋스러운 책이라고 생각이들면서.


 그땐 그런 눈빛일 수밖에 없었고

그런 말이 필요한 때였으며

때마침 그런 순서의 일들이 일어나는 게 어울렸던 거라고

자연스레 그런 바람이 불어야 했던 차례라고 생각하니

나는 그제야 조금 웃음이 났다.

-39쪽


들국화의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노랫말 다음에 이어진 그녀의 생각.

 이 노래를 들으면서 힘이 들때 위로받기도 했었고 다시한번 일어설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 기억이 있다. 다시 한번 그녀로 인해 노랫말을 음미하고 그녀의 생각을 곱씹으면서

예전의 실수했던 기억, 청춘의 서툰 기억들을 되새겨보며 나를 다독이는 밤이었다.


  하필 나의 눈에 띈 그사람의 어떤 면모 때문에

내 마음속엔 전에 없던

'확신'이라는 단어가 무지개처럼 떠올라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두 음절의 단어 뒤로

'믿음'이라는 말이 햇살처럼 떨어지고 있네요

-163쪽

 

 이상은의 노래 '둥글게'속 그녀의 생각들이 공감이 간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지금 남편이 될 그사람에 대한 믿음을 더욱 키워나가면 안된다고,

결혼을 한다면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이 글귀를 보니 더욱 더 내 마음에 무지개가 떠오르고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마음과 이해로 앞으로도 손잡고 걸어가야 겠다고.


책속 익숙한 노래가사도 보였고, 생소한 노래가사도 보였다.

작가가 소개해주는 노래를 살펴보고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고.

이런 음악을 들으며 이런 생각을 하셨구나, 역시 밤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글귀로

독자를 사로잡을 줄 아는 작가님이란 생각도. 특히 빗대어 표현하시는 부분들이

인상적이었던 글들.

수많은 고민으로 잠이 안올때, 그날 하루 고된 날이었을때 다시 그 노래들을 찾아 듣고

이 책을 펼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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