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카루의 달걀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따듯한 감성과 유머러스함이 생각나는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님의 신간이 출간되어서 넘나 기대되었다.
표지의 전체적인 느낌도 그렇고 닭이 그려진 부분 밑의 '기적은 빛의 달걀 한개로 시작됐다'라고 쓰여진 글귀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작가님의 전작 <쓰가루 백년식당>에서도 기적과 같은 일이 펼쳐졌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어떤 기적으로 독자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줄까.
달걀하나로 어떤 기적이 일어나게 될런지.

책은 한적한 호토하라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살아가는 등장인물들 각각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진다
순박하고 착해서 어찌보면 바보같아보이기까지 하는 무라타 지로는 자신의 양계장을 담보로 하여 무모하기까지 한 창업계획을 세운다. 바로 달걀밥 전문점을 여는 것인데 가게가 차려질 장소도 그렇고 시골마을이라는 것과 음식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이 무모하고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이 되어 주위 친구들은 뜯어말리지만 무라타 지로는 자신의 세세한 계획을 이야기 해 주는데...

역시 읽으면 읽을수록 궁금증이 늘어가는 게, 모리사와 작가님의 마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한 번 읽으면 작가님의 다음 작품은 또 어떨까 기다리지 않을수 없게된달까.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다 개성있고 재밋지만 나는 특히 맨 첫번째로 등장한 무민얼굴처럼 느긋하고 만사 긍정적인 무라타 지로가 정이 갔다.  어떤 어려운 일이든 그 뒤에는 좋은일이 따라오는 것을 믿기 때문일까, 해결책이 찾아오고 좋은일이 일어나는 순간 이야기하는 지로의 "나는 역시 운이 좋다니까.으하하하"라고 호탕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부럽고도 동경에 가까운 마음이 들었다.

책의 내용은 '기적'에 대한 일이니만큼 마지막에는 결국 우여곡절 끝에 잘될거라는 내 나름의 생각이 들어있었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 작품 내용이 재미없어질 만도 한데 작가님의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필력때문에 넘나 재밋었다)
그래서 어쩌면 진부할지도 모르지만 어쨋든 더운여름에 작가님의 재미있는 책을 읽게되어 좋은 기분이 가득이었다.따듯한 기적과도 같은 발자취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나도 달걀밥 집에서 위로를주는 음식을 먹고있는 상상을 하게된다. 전작에서도 시골에 대한 아름다움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해 주셨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시골의 아름다움 풍경을 많이 이야기 해 주신다. 그리고 우정과 기적의 따스함도 나직이 들려주신다

여기서 급, 생각나는 작가님의 유머는 이렇다. 본인이 쓴 작품 <푸른하늘맥주>를 등장인물의 어머니가 읽고 있고 그 책이 재밋다고 간접적으로 광고를 하는 부분이 익살맞고 재치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도예가 와카베 쓰요시가 처음 등장했을때 그가 키우는 염소 메에코와의 콩트가 정말 웃음이 팡 터질만큼 재밋었다.
메에코는 나를 시종일관 무시하면서 유리구슬만한 똥을 뚝뚝 흘렸다
"주인님께 이건 아니지.너 혹시 나 무시하는거야?"
메에에에에. 명확하게 '응, 무시해'라고 들렸다
게다가 굳이 나를 돌아보기까지 하다니....-65쪽

기적에 대한 것 뿐만아니라 이 책에서는 생각해 볼수 있는 내용이 있다. 시골생활을 동경하여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서 도자기를 굽고있는 쓰요시,역시 시골을 동경하여 무상(무라타)의 설득으로 시골로 내려와 장사를 하게 된 겐조가 있지만 반면에 시골에서 벗어나 도시로 가 살고싶어하는 나나가 있다. 고령화 인구 사회에서 시골에 젊은 사람이 부족해지는 현상을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데 정부에서 이런 현상의 부조리를 현명하게 바꾸어나갔으면 좋겠다.

에필로그가 끝난 뒤에 작가님의 후기가 써있는데 달걀밥 전문점의 모티브가 된 음식점이 실제로 있다고 한다.그리고 홈페이지도 작가님이 친절하게 덧붙여 놓으셨는데 나중에 기회가되면 정말정말 그 달걀밥 전문점에 가서 따듯한 한입을 떠먹어보고 싶다


지금 내 고향은 싸구려 샌들 뒤축같다.하루가 다르게 활력이 사라지고 있다. 그래도...
석양에 물든 붉은 바람을 가슴가득 빨아들이고 고요한 고향 풍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내가 할수 있는만큼 한번 해 보자"-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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