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 - 환경과학자가 경고하는 화학물질의 위험
롤프 할든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문화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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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발명한 각종 화학제품들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그저 편리하다고만 여겼던 것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우리에게 공격성을 드러내는지 거시적인 관점에서 써 놓은 책이다.

그리고 인류는 같은 실수를 어떻게 계속 반복해오고 있는지, 부작용이나 위험성이 분명한데도 기업들이 어떻게 그것들을 팔아치우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게 적어놓았다.

코로나 이전에도 그래왔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지구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우리는 미세플라스틱이나 환경오염물질이 먹이사슬을 통해 최상위 포식자인 우리에게 도달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의 기온이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것을 바꿔나가기 위한 변화는 미미하다. 우리는 더 끔찍한 미래가 분명하게 다가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돈에 눈이 먼 기업들과 정부 때문에 우리는 파멸로 향할 것이다.

아쉽게도, 이 책은 우리가 어떤 곳을 향해 가고 있고, 왜 그렇게 갔는지에 대해서는 적었지만 해결방안이라든지 혹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

또한 대부분의 기후위기나 환경오염에 대한 서적들이 주장하는 바가 너무 비슷하다. 동물권을 주장하며 채식하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발전소의 필요, 플라스틱 사용 규제 등 말이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었던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에서는 그런 행동들이 오히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이라고 말했다.

지구 환경이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는 게 아니다. 동물권을 외치면서, 동물복지를 위해 벌목하여 목초리를 늘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과연 환경에 도움이 되는지, 하나의 생물로 살아가면서 동물의 권리는 외치는 반면 사육장보다 더 빽빽하게 심겨진 식물의 생물적 권리는 왜 외면하는지,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을 줄여야한다면서 가장 사용처가 많고 가장 쉽게 사용하는 기업들은 왜 느슨하게 관리하는지 등 우리가 지구를 위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생각보다 지구를 위하는 척 만하는 행동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조금만 깊게 다루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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