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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체성 -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001 ㅣ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
탁석산 지음 / 책세상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철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물론 학부학생이라 그리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철학함을 내심 뿌뜻해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중의 하나이다.
고향친구가 철학하는 학생이라면 이 책은 읽어봐야된다는 말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이 땅 한국에서 철학함을 내심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나는 무슨 철학을 하였나? 유명한 서양인의 말들을 되새기며 다니지는 않았는가? 나는 한국인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아니 이 책의 논지에 맞추자면 한국의 정체성을 자각하고 있는가? 그래도 철학한다는 사람이 말이다.
나는 누구인가? 작년에 수업시간에 발표까지 한 주제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 그에 관련된 도서도 읽었건만... 무슨 일을 하든지 내가 누군인지 아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건만... 하루종일 생각했다. 내가 과연 이렇게 사는 것이 좋은가? 나의 정체성을 자각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작가의 유명론도 나의 생각과는 다르다. 책을 읽는 중간에 이건 아닌데 하는 부분이 많았다. 남들은 다 작가의 논지에 찬성하는 분위기이다. 왜 나만 다를까? 나는 아직 보편성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아직 믿는다고 밖에 말하지 못하지만 언제가는 그것이 사실로 밝혀지리라 믿는다. 사유로 즉 철학적 방법으로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실존이 본질에 선행한다.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본질이 실존에 선행하지는 않더라도 본질은 최소한 그것이 본질인 까닭에 실존과 병존해하 하는 것이 아닌가? 아직 해결되지 않는 의문들.. 내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몫이겠지? 앞으로도 자극을 줄 수 있는 책을 만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