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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비밀
I.F.스톤 / 자작아카데미 / 1996년 3월
평점 :
품절
소크라테스를 위대한 성인, 아니면 존경하고픈 철학자라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 존재한다. 이는 아마도 고등학교 윤리교과서에 '악법은 법'이라고 말하며 죄없이 사형당했다는 그의 생활자세의 영향이 클 것이다. 자신의 소신에 따라 자신의 삶을 살아왔던 소크라테스.. 이것이 철학자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존경의 대상이 된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대다수의 의견과는 반대로 소크라테스를 비판하는 입장에 서 있다. 소크라테스는 그의 사상의 특질상 그 당시 그리스인들의 사유(특히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와 상당히 차이가 나는 점을 지니고 있었고, 이러한 사실로하여 사형에 처해지지않았나시싶다. 사실 나또한 무비판적으로 소크라테스를 위대한 철학자의 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편견에서 이 책을 읽음으로써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이런 생각을 하였다. 소크라테스는 형식상 사형을 당하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자살을 한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믿음처럼 생명은 신(절대적 영혼)이 부여해준 것인데, 인간의 마음대로 그 생명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것인가? 더욱이 절대적 영혼은 우리에게 우리의 생명을 잘 보존케 하라는 명령을 한다는 전제아래에서(물론 이 전제에 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반성해볼 때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