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비안의 사진기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42
친치아 기글리아노 글.그림, 유지연 옮김 / 지양어린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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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에 관한 글들과 그녀의 삶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기에 이 책이 눈에 쏙 들어왔다. 그러니 사실 이 책은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은 마음보다도 내가 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었던 것이다. 과연 그녀의 사진들과 인생을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했을지 궁금했다. 게다가 이탈리아 안데르센예술상 수상까지 했다고 하기에 더욱 기대가 컸다.

그녀의 사진기가 이 책의 화자이다. 생김새가 독특한 (렌즈가 두개 달린) 카메라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이 책을 쓴 사람도 그렇게 생각했나보다. 비비안의 카메라는 언제나 그녀의 심장 가까이에 머무르며 그녀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작가들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 사용하는 펜을 대신하는 용도로 사용한 카메라. 비비안은 그 카메라로 일상을 기록하고, 색다른 모습을 찾아낸 예술가이다.

그림으로 그녀의 셀카들도 잘 표현해놓았다. 작년에 봤던 이미지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자신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 셀카까지 너무너무 잘 표현해놓았다. 그림책 작가들은 역시 대단하다. 뉴욕에서 태어났지만 시카고에서 살며 시카고를 사랑했던 비비안. 그녀의 사진들에서도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느껴졌지만, 동화책으로 쉽게 써놓은 글들을 따라 읽어가자니 그 사랑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다. 얼마나 관심있게 바라보고, 애정을 갖고 지켜보았으면 이런 순간을 포착할 수 있었을지 상상이 갔다. 나는 이렇게 감동적으로 이 그림책을 보았는데, 우리 아이는 어떤 생각으로 들었을지 궁금하다. 그러나 나의 느낌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았다. 사진을 이렇게나 사랑하며 외롭게 살아간 예술가가 있었다는 정도로 이해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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